메뉴 건너뛰기

영수회담 3대 관전 포인트

랭크뉴스 2024.04.28 19:22 조회 수 : 0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이 끝난 뒤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회담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영수회담이다. 윤 대통령이 꺼낼 화두, 이 대표의 요구인 민생회복지원금,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논의 여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4·10 총선 패배 후 위기를 맞은 윤 대통령과 총선에서 압승한 이 대표의 리더십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표와 만난다. 차담회 형식이고 정해진 의제는 없다.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 참모가 각각 3명씩 배석한다. 시간은 1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독대할 가능성도 대통령실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① 윤 대통령 무슨 이야기 꺼낼까

영수회담을 제안한 윤 대통령이 무슨 화두를 꺼낼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한 이후 720일만에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와 마주 앉는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28일 당대표 선출 직후 줄기차게 영수회담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대선 시절부터 이 대표를 사실상 ‘범죄자’로 규정하며 한자리에 앉기를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영수회담 제안 취지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총선 패배가 회담의 계기가 된 만큼 윤 대통령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해 발언할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이 특정 의제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26일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표의 이야기들을 윤 대통령이 주로 경청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의제가 없어서 민주당에 회담 주도권을 뺏겼다는 평가도 벌써 나왔다. 윤 대통령이 야당에 협조를 요구할만한 큰 정책 아젠다가 없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런 의제를 던졌는데 이 대표가 생각해보겠다고 하거나 이런 그림이 나오게끔 만들어야 되는데 용산에서 그 머리를 누가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② 민생회복지원금 논의 진전될까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의제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과 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현금 지원은 취약 계층에만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던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도 “포퓰리즘은 마약”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마약’ 문구는 윤 대통령이 직접 발언문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현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던 만큼 이번 회담을 계기로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통령실 분위기다. 다만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에만 선별 지원하는 카드는 검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 해법이 논의될 수도 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약 대통령실에서 (먼저) 그런 얘기를 한다면 이 대표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서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연금개혁도 민생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금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21대 국회 내에서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③ 채 상병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논의될까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국정기조 대전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지도 주목된다. 총선 결과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석은 민주당과 온도차가 크다. 민주당은 총선 민심이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선거 때문에 국정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지난 16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이라며 국정기조는 그대로 가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정기조 대전환의 일환으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국회를 존중하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통과시킨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거부권만 9차례 행사했다. 이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도입법안,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민주당이 당장 5월 임시국회 내 재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부권을 거대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라고 여겨 왔던 윤 대통령이 거부권 자제 요구를 받아들이는지가 협치 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요구를 일부라도 수용한다면 협치의 물꼬가 트일 수 있지만, 모두 거부한다면 22대 국회에서도 여야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직접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3차례의 준비회동에서는 김 여사 특검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에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면전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명확하게 촉구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큰 틀에서 거부권 자제를 언급하자는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 이 대표가 영수회담 정례화 등 앞으로 윤 대통령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김 여사 문제나 사과 등 윤 대통령에게 껄끄러운 이슈에 대한 언급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25일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 요구 의제에 대해 “이 대표도 두 분이 마주 앉으시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에둘러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여야정협의체가 복원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민주당과 대통령실 모두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가 협의한 내용을 대통령이 수용하고 정부가 집행하면 되지 굳이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나”라며 “여야정협의체는 대통령이 협치의 책임에서 빠져나가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여야회동의 범위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넓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660 터널 위 ‘꾀·끼·깡·꼴·끈’ 무슨 의미?…부산 시민들 갸우뚱 랭크뉴스 2024.05.23
16659 김용원 인권위원, 채상병 사건 보고서 공개에 “군 인권 오염” 랭크뉴스 2024.05.23
16658 "하나뿐인 아들, 제발 꿈이었으면"…수류탄 사망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 랭크뉴스 2024.05.23
16657 [단독] 노소영 “노태우 비자금 등 343억 원 SK에 전달…증권사 인수 등에 사용” 랭크뉴스 2024.05.23
16656 '경복궁 낙서범'에 1억5000만원 물린다...6월 민사소송 랭크뉴스 2024.05.23
16655 노동부 "'갑질 의혹' 강형욱 회사에 자료 요구…답변 못 받아" 랭크뉴스 2024.05.23
16654 박근혜 쓰던 620호 ‘복심 유영하’ 배정…김기현-황운하는 ‘이웃’ 랭크뉴스 2024.05.23
16653 SKC, 美 정부 반도체 보조금 1000억원 받는다… 소부장 기업 최초 랭크뉴스 2024.05.23
16652 ‘영업익 8배’ 엔비디아 주식 사볼까…천달러짜리 ‘10대1 액면분할’ 랭크뉴스 2024.05.23
16651 하루 만에 5만 채운 ‘직구 금지 철폐’ 청원… 정부 철회 방침에도 불신 ‘여전’ 랭크뉴스 2024.05.23
16650 김호중, 결국 구속 심사일인 24일 공연 불참…23일은 강행 랭크뉴스 2024.05.23
16649 이복현 "공매도 재개 관련 여러 옵션 검토 중… 다음달 설명" 랭크뉴스 2024.05.23
16648 이른 무더위에 '이것' 작년보다 7.7배 급증…치사율 30% 일본 뇌염 모기는? 랭크뉴스 2024.05.23
16647 징역 50년이 27년으로 감형…“잘못 반성” 랭크뉴스 2024.05.23
16646 ‘구속 위기’ 김호중, 내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로 공연 펑크…오늘은 강행 랭크뉴스 2024.05.23
16645 김호중 ‘콘크리트 팬덤’ 뒷배 믿었나…비상식 행보 왜? 랭크뉴스 2024.05.23
16644 ‘朴의 문고리 3인방’ 정호성, 尹의 비서관으로 발탁 랭크뉴스 2024.05.23
16643 56만 원 때문에 목숨 앗아간 강도 ‘무기징역’ 랭크뉴스 2024.05.23
16642 반중 라이칭더 등판 사흘 만에…중국 ‘대만 포위 훈련’ 랭크뉴스 2024.05.23
16641 이건희 무려 150억 썼다…한국에 숨겨진 '최고가 그림' 랭크뉴스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