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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첫 회담은 4·10 총선 이후 정국 최대 분수령으로 분석된다.

29일 열리는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협치로의 극적 전환이냐’, ‘극한 대치의 연장이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의 관건은 이 대표가 주창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문제와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특겁법’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이번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와 국무총리 인선 협의가 논의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대통령실과 민주당 모두 첫 회담 이후 공동합의문이 발표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양측은 “소통의 물꼬를 텄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2차 회담’ 합의로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9일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열심히 듣겠다”며 “이 자리는 민생을 위한 자리”라는 취지로 발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먼저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민생 경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이 대표의 의견을 경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모든 논의는 제한 없이 열려 있다”며 “국민들은 정쟁보다 만남 자체를 원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하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심을 거론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가족을 둘러싼 문제도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에둘러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핵심 의제들을 놓고 얼마나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현금성 복지에 대해 “마약과 같다”고 평가하는 등 확고한 반대 의견을 밝혀 왔다.

대통령실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데, 이를 믿지 못해 특검을 하자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회담이 끝난 뒤 각각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제 조율 없이 회담이 이뤄지는 만큼 합의문 형식의 발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문 작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합의문 형식이 낯설다”면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대통령은 이런 입장이다’고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야당과 대화하는 모양새를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야당 대표를 넘어 ‘국정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굳히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일단 첫 만남에 의미를 부여한 뒤 앞으로도 회담을 이어가자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이미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자’고 밝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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