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지난 2월 옥사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동료들과 함께 지난 2020년 11월 모스크바에서 반체제 인사 보리스 넴쵸프를 추모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월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보 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살해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닌 듯하다고 결론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가 맞는다고 하더라도 나발니 사망에 대한 푸틴 대통령 책임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며 진상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미국 정보 당국들은 나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이를 계획하거나 명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 국장실, 국무부 정보 부서 등 미국 정보 당국들이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유럽 동맹국들에도 통보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기밀첩보, 공개된 사실의 분석, 나발니 사망 시기, 이 사건이 푸틴 대통령 재선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토대로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 정보 당국들은 나발니 죽음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에 회의적이라고도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나발니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숨졌는지를 평가할 생각이 없으며 나발니 사망의 정확한 배경이 완전히 설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2월16일 나발니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교도소에서 산책 뒤 의식을 잃은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죽음 뒤 푸틴 대통령이 관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그는 푸틴 정부를 비판하다가 독극물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으며 독일에서 치료 뒤 귀국했다. 나발니는 2021년 1월 귀국 직후 체포돼 수감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그의 사망은 혈전 때문이라고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도 이를 사실로 보고 있다.

킬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 국장은 지난 2월 25일 키이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나발니)가 실제로 혈전으로 사망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이는 거의 확인된 것으로,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사망 직전에 나발니 등 러시아에 투옥 중인 인사들을 서방에서 투옥된 러시아 인사들과 교환하는 협상이 양쪽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나발니와 서방에 투옥 중인 러시아 인사를 교환하는 데 동의했고, 나발니는 석방되면 러시아에 돌아오지 않는 조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나발니의 사망으로 이 협상은 무산됐고,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등도 석방되지 못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872 쇼핑몰 주차장에 '강아지 발바닥'…견주 전용 구역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4.04.30
19871 시흥 고가차로 공사장서 교량 상판 무너져…중상 1명 등 6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30
19870 이재명 습격범 "공천권 행사 저지하려 범행, 살해 실패해 분해" 랭크뉴스 2024.04.30
19869 "휴대폰 8시간 미사용" 긴급문자…유서 남긴 50대 살린 앱 정체 랭크뉴스 2024.04.30
19868 “제2의 ‘틱톡’?” 일본, 라인 지분 매각 압박 시도…‘국적 논란’ 예견된 라인 사태 랭크뉴스 2024.04.30
19867 "작지만 용감한 포메라니안"…성동구 반려견 순찰대 '호두' 화제 랭크뉴스 2024.04.30
19866 "오늘 휴진" 안내문 붙인 교수들…서울대·세브란스 대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4.30
19865 서울대병원 전공의 "정부가 전공의 악마화…'공공의 적' 됐다"(종합) 랭크뉴스 2024.04.30
19864 국힘 ‘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대세론에 만만찮은 반발 랭크뉴스 2024.04.30
19863 주택공급 통계서 19만건 누락한 정부…“전셋값 상승에 영향” 랭크뉴스 2024.04.30
19862 [속보]검찰,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30
19861 "차관 입에 걸레 물었나"... 휴진일에 열린 의대교수 토론회는 살벌했다 랭크뉴스 2024.04.30
19860 선관위, 10년간 모든 경력채용서 비리…전 총장 아들 ‘세자’로 부르며 특혜 랭크뉴스 2024.04.30
19859 인권위, '카이스트 졸업식 강제퇴장' 진정 각하…"경찰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4.30
19858 대낮 서울 아파트단지서 80대 흉기 습격한 중학생 검거(종합) 랭크뉴스 2024.04.30
19857 “5인 미만이지만 연차 주죠”···‘좋은 사장님’에게만 기대지 않으려면[노동법 밖 노동자①] 랭크뉴스 2024.04.30
19856 ‘영수회담’에 실망한 시민들 “성과 없는 ‘일방통행’…소통 기대 완전히 꺾여” 랭크뉴스 2024.04.30
19855 “한국 진짜 선진국 반열… 총선서 일본 패싱” 닛케이 보도 랭크뉴스 2024.04.30
19854 시흥 고가차로 공사장서 교량 상판 붕괴…중상 1명 등 6명 부상(종합) 랭크뉴스 2024.04.30
19853 2025학년도 의대 증원 1,550명 선 전망…국립대 대부분 증원분 50% 반영 랭크뉴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