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다시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 15명에게 모두 합쳐 46억여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다시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15명이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가 모두 46억 8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전체 청구액 66억 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한 사람당 지급 액수는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11억 원까지로, 지난해 나온 첫 배상 판결과 비슷하게 1년 수용에 약 8천만 원씩 책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복지국가를 내세우면서도 빈곤이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부랑인으로 구분해 '단속'이라는 명분으로 사회에서 격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헌·위법한 단속과 인권유린을 장기간 방치한 것은 공무원의 직무상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정당성을 상실한다"며 "신체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해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자료 금액과 관련해선 원고 상당수가 15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중대한 인권침해를 당한 점과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당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인 점을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낸 국가 배상 소송은 모두 34건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 나온 이후 피해자들의 1심 승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군사정권 시기 내무부 훈령을 근거로 부랑인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강제 수용한 사건입니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2022년 수용자 가운데 657명이 사망했다며,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460 '선크림 공지' 안 하면 학대?…교사 98% "초 1∙2 체육 부활 반대" 랭크뉴스 2024.05.07
13459 “의대 증원 회의록 없다” 장·차관 또 고발 랭크뉴스 2024.05.07
13458 “바이든, 역대 최저 지지율에도 트럼프와는 박빙” 랭크뉴스 2024.05.07
13457 ‘영웅’만 부각시킨 죽음: 소방관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프롤로그] 랭크뉴스 2024.05.07
13456 이젠 떡볶이 주문도 '벌벌'‥고공행진 외식물가 랭크뉴스 2024.05.07
13455 “휴전안 수용” “라파 작전 계속”…미국은 지상전 반대 랭크뉴스 2024.05.07
13454 “전세계약 종료 연락 받았어요”… 전셋값 급등에 임대차법 4년차 덮친다 랭크뉴스 2024.05.07
13453 청담동 한복판 새벽 4시부터 ‘쾅쾅’… 과태료 11번 맞아도 막무가내 공사 랭크뉴스 2024.05.07
13452 성심당 서울 오는데…"죄송, 안 팝니다" 입맛 다시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07
13451 미 컬럼비아대 졸업식 취소…하버드·MIT는 시위 해산 최후통첩 랭크뉴스 2024.05.07
13450 모레 2주년 '회견'‥김여사·채상병 답변은? 랭크뉴스 2024.05.07
13449 "서울 근무 중 첫사랑과 재혼…이렇게 좋은 한국, 딱 하나 아쉬워" [시크릿 대사관] 랭크뉴스 2024.05.07
13448 공무원 등 특수직역연금 평균수급액, 국민연금보다 5.5배 많아 랭크뉴스 2024.05.07
13447 “외벽 휘고 타일은 수평도 안 맞아”… 신축 ‘하자’ 논란 랭크뉴스 2024.05.07
13446 차기 당대표 변수, 한동안은 한동훈 랭크뉴스 2024.05.07
13445 ‘세 번째 가석방 심사’ 받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 5월 심사서 풀려날까 랭크뉴스 2024.05.07
13444 채상병 특검법·김 여사 의혹·의대 증원… 尹, 주제 제한 없이 터놓고 질의응답한다 랭크뉴스 2024.05.07
13443 "짜고치기"? "용산-검찰 갈라서나"?‥예의 주시 랭크뉴스 2024.05.07
13442 한국계 우일연 작가, 美 최고 권위 퓰리처상 수상 랭크뉴스 2024.05.07
13441 [사설] 600일 만의 대통령 기자회견…전향적 변화 보이길 랭크뉴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