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깡통얼굴 백작’, 런던시장 선거 출마
크루아상 가격 상한제 등 이색 공약
정체는 영국인 코미디언 존 커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빈페이스 백작'. 존 하비라는 영국 코미디언이 창조한 캐릭터다. Count Binface 홈페이지 제공


다음달 2일 영국에서는 차기 런던시장을 뽑는 광역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보수당과 노동당 두 거대 양당이 의회를 양분하는 영국답게 이번 선거 역시 3선을 노리는 노동당의 사디크 칸 현직 시장과 수잔 홀 보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영국 BBC는 이번 시장 선거를 약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간) 각 시장 후보를 인터뷰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총 13명의 후보자가 등판했는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건 뜻밖에도 양당의 유력 주자가 아닌 지지율 1%의 ‘언더독’ 후보 인터뷰였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를 연상케 하는 망토와 슈트를 착용하고, 머리에는 양철 깡통을 뒤집어쓴 채 등장한 이 남성의 이름은 ‘빈페이스 백작’(Count Binface·깡통얼굴 백작). 그는 자신을 “은하계를 오가는 우주 전사”라고 소개했다.

‘시장이 되면 런던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묻는 진행자 말에 그는 “내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아무도 나 같은 제안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빈페이스 백작의 1호 공약은 ‘크루아상 가격 상한제’다. 그는 당선 즉시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크루아상을 가격을 개당 최고 1.1유로(약 1622원)로 제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시내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 내 모든 회의를 10분씩 늦추고, 왕족이 생활하는 버킹엄 궁전은 노숙인 쉼터로 개조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가 당선될 경우 상하수 처리 기업 ‘템스워터’ 사장 및 임원들은 최근 무분별한 하수 방류로 하천 수질이 악화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템스강에 입수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방역수칙 위반으로 청구된 과태료는 모두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대신 납부해야 한다.

빈페이스 백작은 이외에도 “12월 이전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트는 상점은 영업을 정지시키고 공공도서관으로 개방하겠다”는 등 각종 기상천외한 공약들을 늘어놓았다.

사디크 칸 현직 총리와 수잔 홀 후보의 영상이 모두 7만회가 채 되지 않는 조회수를 기록한 데 반해, 빈페이스 백작의 인터뷰는 61만 조회수와 3만5000회의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빈페이스 백작의 정체는 영국인 코미디언 존 하비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보리스 존슨 내각 각료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즐겼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를 풍자하기 위해 빈페이스 백작 캐릭터를 연기하며 2021년부터 각종 선거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에도 빈페이스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는 “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심각한 위기에 빠진 지구의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앞으로도 나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큰 소리쳤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586 "MT 안오면 장학금 배제"…가천대 교수 공지에 '시끌' 랭크뉴스 2024.05.21
10585 박정훈 전 수사단장 공수처 조사‥"대통령 격노설 증거 뚜렷" 랭크뉴스 2024.05.21
10584 "특검 추천권 민주당에"... 법무부가 '채 상병 특검법' 반대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21
10583 [속보]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 취재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랭크뉴스 2024.05.21
10582 ‘음주 뺑소니’ 김호중, 강남경찰서 비공개 출석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5.21
10581 김계환·박정훈 소환…VIP 격노설 질문에 '침묵' vs '증거충분'(종합) 랭크뉴스 2024.05.21
10580 [속보]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취재진 피해 차 타고 지하로 랭크뉴스 2024.05.21
10579 "임신한 줄 몰랐다"…전처 살해 40대 심신미약 변명에 유족 울분 랭크뉴스 2024.05.21
10578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베낀 챗GPT에 "충격과 분노 느껴" 랭크뉴스 2024.05.21
10577 김호중, 취재진 피해 경찰 출석…입장 표명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21
10576 미, 이란 대통령 사망 애도하며 “손에 피 묻힌 사람”…정치 변화 희망 랭크뉴스 2024.05.21
10575 [속보] ‘뺑소니’ 혐의 가수 김호중, 경찰 조사 출석 랭크뉴스 2024.05.21
10574 업계 2위로 오른 BBQ…대표상품 ‘황금올리브치킨’ 3천 원 인상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21
10573 “현실판 오징어 게임” 불안에 떠는 테슬라 직원들 랭크뉴스 2024.05.21
10572 복귀시한에 돌아온 전공의 31명뿐…“복귀 조짐조차 없다” 랭크뉴스 2024.05.21
10571 이번엔 30분씩 일찍 퇴근한 직원 '감봉'... 가스기술공사 왜 이러나 랭크뉴스 2024.05.21
10570 핀 뽑고 던지다… 육군서 수류탄 폭발, 훈련병 사망 랭크뉴스 2024.05.21
10569 [단독]"성전환 수술 없이도 남녀 성별 고른다" 장혜영 법안 논란 랭크뉴스 2024.05.21
10568 육군 32사단서 훈련 중 수류탄 폭발…훈련병 숨지고 부사관 다쳐 랭크뉴스 2024.05.21
10567 차의과대 입학 정원 80명… 의대 1509명 증원 사실상 확정 랭크뉴스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