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권 인사들, 尹과 관계 설정 고심
홍준표는 尹 감싸고, 한동훈 거리두기
안철수는 ‘밀당’, 오세훈은 거리두기
나경원은 조용히 세력결집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 /그래픽=손민균

4·10 총선 참패 후 여권 대선 잠룡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후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며 이들이 움직일 공간이 커져서다. 주목할 것은 과거와 달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이른바 윤심을 내세우는 경우가 줄었다는 것이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엇갈리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을 감싸며 당 내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홍 시장은 대선 전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시장은 최근에는 당권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 저격수’로 나선 모양새다.

홍 시장은 총선 직후부터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 대통령 극렬 지지 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변수가 아니었다(18일)”,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20일)” 등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장시간 만찬을 했고, 이후 친윤(친윤석열)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치켜세우기도 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윤 대통령의 총리 인사 관련 질문에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한동훈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정치적 ‘홀로서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윤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완곡히 거절했다. 또 20일엔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총선 이후 유지해 온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권을 염두하고 있는 두 인물이 윤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경쟁 구도를 설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자, 홍 시장은 22일 “나는 친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대권 경쟁자로 견제한다’는 비판에도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다”고 해명하며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태다.

그런가 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비윤(비윤석열)’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안마다 윤 대통령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당 내 차별화를 위해 ‘밀당’ 중이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여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반면 그는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는 “만약에 지금 현재 대통령과도 사이가 안 좋고 야당과도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면 어떻게 중재를 하겠나”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차기 대권을 앞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시장은 19일, 22일, 23일에 국민의힘 낙선 후보·당선자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이 24일에 낙선자들과 만나기 전 취한 행동이다. 오는 30일엔 민주당 서울 지역구 초선 당선인과도 오찬이 예정된 만큼, 오 시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옹호나 비판은 자제하며 물밑에서 주요 인사들과 접촉 중이다.

연판장 사태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던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도 지난 16일 국민의힘 여성 당선자 10여 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일각에선 나 당선인이 당권 도전을 염두하고 세력 결집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처음 시작이 ‘찐윤(진짜 윤석열계)’이었던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순위라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반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책임 소재가 없는)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 때리기를 통해 차별성도 보이고 친윤(지지세력)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 당선인은 탈당할 움직임이 없다. 국민의힘에서의 대권 출마를 위해선 당권파인 친윤과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친윤처럼 보여서도 안 되는 입장”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아예 제3의 입장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368 여자친구 살해한 ‘수능 만점’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4.05.08
23367 유럽서 친중 영토 다지는 시진핑… “피로 맺은 우정” 세르비아와 연대 강화 랭크뉴스 2024.05.08
23366 "김미영 팀장이 탈옥했다"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필리핀서 도주 랭크뉴스 2024.05.08
23365 주차 빌런 차량, 업무 방해 인정돼 ‘사이다 견인’ 랭크뉴스 2024.05.08
23364 시어른 병시중 30년…구순 노모 봉양하는 70대 아들 랭크뉴스 2024.05.08
23363 ‘교제살인’ 20대 의대생 구속…“도망할 염려” 랭크뉴스 2024.05.08
23362 부산대 등 국립대들 '의대 증원'에 곳곳 제동‥'외국 의사' 도입도 긴장 고조 랭크뉴스 2024.05.08
23361 검찰, 김여사에 명품 가방 건넨 최재영 목사 내주 피의자 조사 랭크뉴스 2024.05.08
23360 [정동칼럼]이제 그만 격노하세요 랭크뉴스 2024.05.08
23359 고물가에 '초저가' 공세‥"하루 매출만 1천억 원" 랭크뉴스 2024.05.08
23358 "저렴하게 한 끼?" 고물가에 패스트푸드 끊는 미국 소비자들 랭크뉴스 2024.05.08
23357 한국인 이사도 퇴진‥'라인' 결국 일본 품으로? 랭크뉴스 2024.05.08
23356 美, 첨단 AI기술 대상 중국 수출 제한 검토 랭크뉴스 2024.05.08
23355 "'테라' 권도형, 적색 수배 시절 세르비아 부촌 고급아파트 구입해 은신" 랭크뉴스 2024.05.08
23354 서울 가시거리 35km…오랜만에 탁 트인 하늘​ 랭크뉴스 2024.05.08
23353 부산대 이어 제주대·강원대까지…의대 증원 부결·보류 '확산'(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08
23352 [집중취재M] 승객 갇힌 사당역 안전문‥'안전 인증 부실' 의혹 랭크뉴스 2024.05.08
23351 금투세, 중위 자산가구 보다 하위·상위 가구 더 부담 랭크뉴스 2024.05.08
23350 아파트 출입구 막고 11시간 잠적…스타렉스 주인의 최후 랭크뉴스 2024.05.08
23349 [단독] 지분 49% 넘겼다…SK하이닉스 '中 파운드리' 사업구조 재편 속도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