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적 꺾인 휠라·MCM… 적자 루이까또즈·까스텔바작
“많게는 20년 가까이 소비… 브랜드 노후돼”
마뗑킴, 지난해 영업익 392% 늘어… 마르디 메크르디·아더에러도 성장세
“해외 브랜드=성공 더는 안 통해...디자인 소구력 있어야”

국내 귀화 패션 브랜드들의 실적이 지난해 줄지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마뗑킴·마르디 메크르디 등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브랜드 노후화 등이 원인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크리에이션엘은 지난해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496억원, 당기순손실은 18억원을 기록했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태진인터내셔날이 2006년 31억원에 인수해 국내 귀화 브랜드가 됐다. 이후 엑스얼라이언스(옛 태진인터내셔날)가 운영해왔으나, 2021년부터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크리에이션엘이 전개하고 있다. 크리에이션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 법인을 분할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대표적인 귀화 패션 브랜드인 휠라도 지난해 실적이 꺾였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 창립된 회사를 2007년 한국 지사인 휠라코리아가 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귀화 브랜드가 됐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매출액은 3676억원으로 26% 줄었다.

형지그룹이 2016년 37억원에 인수한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운영사 까스텔바작은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90% 가까이 줄였으나 영업손실은 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도 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가량 덩달아 감소했다.

국내에서 MCM을 운영하는 엠씨엠코리아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MCM은 1976년 독일에서 탄생한 브랜드이지만, 2005년 성주그룹이 25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엠씨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브랜드들의 노후화가 가속화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진 것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국내 도입 초기에는 전통 있는 해외 브랜드라는 점으로 시장에 안착했지만, 이들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지 많게는 30년가까이 된 상황에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신진 국내 브랜드가 떠오르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실적은 지난해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설립된 마뗑킴은 지난해 765억원의 매출액과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각각 전년 대비 164%, 392% 증가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57억원으로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더에러를 운영하는 파이브스페이스의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133% 늘었다. 두 회사는 각각 2018년, 2019년 설립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브랜드를 가져오면 성공한다는 옛날 개념이 더는 국내 시장에 통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브랜드 스토리는 물론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소구력이 있어야 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354 “자녀 채용에 조직적 특혜”…감사원, 선관위 27명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4.04.30
15353 [단독] 대통령실의 ‘인권위 인사 전횡’…1년 넘게 임용 안 해줘 랭크뉴스 2024.04.30
15352 진성준 “윤 대통령, 국힘 ‘민생지원금 50만원’ 제안도 거절했다고” 랭크뉴스 2024.04.30
15351 "왜 못 들어가게 해"…차량으로 아파트 입구 막은 운전자 랭크뉴스 2024.04.30
15350 '뉴진스님' 윤성호 "대만서 아이돌 대접…출가는 부모님께 여쭤봐야" 랭크뉴스 2024.04.30
15349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김정은 지지 황당 댓글 900개 랭크뉴스 2024.04.30
15348 암투병 영국 왕세자빈, 결혼 13주년 맞아 미공개 웨딩사진 공개 랭크뉴스 2024.04.30
15347 의협 새 회장 "증원 백지화해야‥영수회담 결과는 십상시들 의견만 반영된 것" 랭크뉴스 2024.04.30
15346 뉴진스님에 "출가해 보시죠"...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격려' 랭크뉴스 2024.04.30
15345 '한국 영화 영욕의 상징' 대한극장 9월 폐업…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랭크뉴스 2024.04.30
15344 "현실판 '기생충'이냐"… 40대 부부, 편의점서 먹고 자며 '내 집' 행세 랭크뉴스 2024.04.30
15343 서울의대교수들, 휴진하고 포럼 개최…"파시즘과 투쟁 시작하자" 랭크뉴스 2024.04.30
15342 [단독] ‘神의 입자’ 밝힌 CERN서 역할 커진 한국...회원국 가입 첫 발 뗀다 랭크뉴스 2024.04.30
15341 "두 달 중국 정박했던 '북러 무기 보급선' 신호 끄고 잠적" 랭크뉴스 2024.04.30
15340 알리·테무서 산 어린이 제품서 발암물질 검출…카드뮴, 기준치 3000배 초과 랭크뉴스 2024.04.30
15339 "尹대통령 강남 한식당 450만 원 지출비 공개" 법원 연타 랭크뉴스 2024.04.30
15338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전여옥 "틀린 말 하나도 없다" 랭크뉴스 2024.04.30
15337 김어준, 재판행…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혐의 랭크뉴스 2024.04.30
15336 美 상업용부동산 시장 위기 계속되는데… 韓은 용도변경·가격조정으로 거래 활발 랭크뉴스 2024.04.30
15335 한반도 주변은 미중 스텔스 전투기 탑재 항공모함의 각축장 [무기로 읽는 세상] 랭크뉴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