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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첫 국회의장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야권 일각에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임시 의장이 될 경우 불러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31일 22대 국회 개원 뒤 첫 본회의가 열리면 국회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선출 전까지는 의장직이 공석이기 때문에 국회법 18조에 따라 최다선·연장자가 본회의 진행을 위해 임시 의장을 맡는다. 다만 본회의에서 선출될 의장 후보자가 최다선·연장자라면 그 다음 최다선·연장자가 임시 의장을 맡는 게 관행이다. 선수가 심판까지 하는 어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21대 국회에선 여당이자 다수당이던 민주당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같은 당 출신 국회의장을 선출했다. 전반기 박병석(6선) 의장 선출 때는 5선 김진표 의원이 임시 의장으로 사회를 봤고, 후반기 김진표 의장을 뽑을 때는 5선 변재일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6선의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5선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고, 5선 안규백·김태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당내 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과반 득표한 인사를 의장 후보자로 뽑기로 했다.

이렇게 뽑은 의장 후보자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할 때 의사봉을 잡을 임시 의장 후보군은 조정식·주호영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이다. 모두 6선으로 22대 국회 최다선인 까닭이다. 나이는 추 당선인(1958년생), 주 의원(1960년생), 조 의원(1963년생) 순이다. 민주당 내부 투표 결과 의장 후보자로 추 당선인이 아닌 다른 의원이 뽑히면 최다선·연장자인 추 당선인이 임시 의장을 맡게 된다.

문제는 추 당선인이 후보자로 뽑힐 때다. 추 당선인 다음 연장자인 주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국회 역사상 본인이 의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셀프 발표’한 사례는 없다”며 “이 경우 주 의원이 의사봉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 왼쪽부터 조정식, 정성호, 우원식, 추미애 당선인. 중앙포토

민주당의 우려는 주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의장 선출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야권의 총선 압승 이후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독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에 이어 주요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하는 것은 국회 장악”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대치 상태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그런 상황에서 별다른 저항 방법이 없는 국민의힘이 의장 선출 본회의 지연을 맞불 카드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관례대로 주 의원이 임시 의장봉을 쥔 다음 고의적으로 본회의 진행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어서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당내 의장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 의장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다만 누가 후보자로 결정되더라도 국회 파행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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