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노스이스턴대 농성장 철거하고 100여명 연행…컬럼비아대는 협상 계속


美 대학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보스턴[美매사추세츠주] AFP=연합뉴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2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학에서 농성장을 해산하는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2024.4.27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여러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반전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학이 '시위대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며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해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학에서 시위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캠퍼스 내 농성장을 철거했다.

학생 수십명이 소리를 지르고 야유했지만, 경찰과 거리를 뒀으며 양측 간에 충돌은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노스이스턴대학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틀 전에 시작된 시위에 대학과 관계가 없는 "전문 시위꾼(organizers)들이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대가 전날 밤 "유대인들을 죽여라"라는 등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며 선을 넘는 행동을 했다면서 "우리는 캠퍼스에서 이런 식의 혐오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은 경찰이 시위 해산 과정에서 약 100명을 연행해 학생증을 소지한 이들을 풀어주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학생들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약 200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농성 중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도 전날 J. 래리 제임슨 총장 대행이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했다.

제임슨 총장 대행은 캠퍼스 내 동상이 반유대주의 낙서로 훼손됐다면서 혐오 범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했듯이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생산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주고받는 것을 옹호하겠지만 타인을 괴롭히고 위협하며 겁을 주는 어떤 행동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 대학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드렉셀대, 템플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3개 대학의 친팔레스타인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2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대 캠퍼스에서 농성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는 시위대와 학교 측 간 협상이 계속 진행됐다.

컬럼비아대는 학교 측이 지난 18일 경찰을 불러 학생 100여명을 연행했고, 이런 강경 진압에 많은 학생이 반발하면서 미국 전역의 다른 대학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학교 측은 지금 시점에 경찰을 다시 부르는 게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학생들과 계속 대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5월 졸업식 전에 시위를 끝내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 험볼트 캠퍼스에서는 시위대가 지난 22일부터 대학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하고 있다.

학교 측은 체포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위대에 지난 26일 오후 5시까지 해산하라고 통보했지만, 일부 시위대만 떠나고 다른 이들은 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콜로라도대학 오래리아 캠퍼스에는 전날 경찰이 시위대 40여명을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학생들의 요구 사항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학교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美 대학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 험볼트 캠퍼스에서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우리를 제발 도와주세요. 그들이 공격하려고 한다"를 적은 팻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380 대낮 서울 아파트단지서 80대女 흉기 피습…용의자 추적 중 랭크뉴스 2024.04.30
15379 안철수 "의대 정원 '단계적 증원'이 해법"… 의료개혁특위 "숫자 논의 안해" 평행선 랭크뉴스 2024.04.30
15378 공시지가 올려 달라는 빌라 집주인들, 왜? 랭크뉴스 2024.04.30
15377 여중생 친 음주운전 교사… 여전히 교편 잡고 있다 랭크뉴스 2024.04.30
15376 “1990년대 외환위기 데자뷰?”…강달러에 아시아 경제 우려 확산 랭크뉴스 2024.04.30
15375 안산 반월공단 스티로폼 제조 공장서 불…인명피해 없어 [제보] 랭크뉴스 2024.04.30
15374 윤 대통령,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김건희 여사 비공개 일정만 소화 랭크뉴스 2024.04.30
15373 이재명 ‘15분 발언’에 당황한 용산··“처음부터 반칙” “얼마나 할말 많았으면” 랭크뉴스 2024.04.30
15372 선수단 갈등 다시 불 지핀 클린스만… 서경덕 "한국 문화 탓하지 마" 항의 메일 랭크뉴스 2024.04.30
15371 정재호 대사, 이번엔 '특파원 출입 통제' 논란..."사실상의 보복 조치" 랭크뉴스 2024.04.30
15370 검찰, 이정섭 검사 자택 압수수색…포렌식 업체도 랭크뉴스 2024.04.30
15369 지난해 4분기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매출 3.8% 감소…영업이익·수출은 회복세 랭크뉴스 2024.04.30
15368 외환위기 '실업 트라우마'가 지금까지…지갑 닫고 저축 늘렸다 랭크뉴스 2024.04.30
15367 2심 법원도 “윤 대통령 영화·식사·특활비 공개해야” 랭크뉴스 2024.04.30
15366 '최대 3026배 발암물질'... 알리·테무 초저가 어린이제품의 실상 랭크뉴스 2024.04.30
15365 "와, 이건 돼지 막창인데요?" 논란의 제주 고깃집 입장은‥ 랭크뉴스 2024.04.30
15364 민주당 의원들, 5월 2일 본회의 개최 촉구‥"김진표, 의장 의무 다해야" 랭크뉴스 2024.04.30
15363 대학 병원 교수 ‘개별 휴진’에도 현장서 혼란은 없었다…정부 “진료 전면 중단한 병원 없어” 랭크뉴스 2024.04.30
15362 ‘교통비 최대 53% 환급’ K-패스, 벌써 100만명 가입했다 랭크뉴스 2024.04.30
15361 “전신 중화상, 1살 하연이를 도와주세요” 소셜기부 랭크뉴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