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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이 요즘 일종의 대규모 뉴타운을 해마다 하나씩 만들어내고 있는데, 공사 기간이 불과 1년 남짓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속도전 건설'에 몰두하고 있는 건데, 그 이유가 뭔지 또 문제는 없을지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2월 착공한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공사.

80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40층 아파트부터 각종 편의시설까지 들어선 일종의 뉴타운 공사는 1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화성지구 2단계 준공식 (2024년 4월)]
"온 나라가 또 하나의 새로운 이상거리의 탄생을 환희 속에 맞이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해마다 평양에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짓겠다고 선언한 이후, 2022년에는 송신송화거리를 1년 1개월 만에 완성 시켰고, 2023년에는 화성지구 1단계 공사를 1년 2개월 만에 끝냈습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통상 몇 년이 걸렸을 공사를 1년 남짓한 기간에 마친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기본적으로 택지 조성을 하고, 산이 있던 것을 절토를 하게 되고, 그다음에 아파트를 지어야 되는 거고, 그러면 아무리 빨라도 우리나라는 한 3년 이상은 걸린다는 거죠."

북한의 건설은 속도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양 복구과정에서 14분에 살림집 한 채를 짓는다며 이른바 '평양속도'라는 용어까지 등장했고, 김정은 시대 들어 지어진 창전거리와 려명거리 등도 어김없이 속도전식 건설이 적용됐습니다.

[려명거리 건설 노동자 (조선중앙TV, 2016년)]
"착공의 첫 삽을 박은 뒤로부터 40여 일 만에 40층 골조 공사를 완전히 끝냈습니다."

북한이 신도시 하나를 이처럼 단기간에 지을 수 있는 건 군인과 건설장비를 총동원하는 인해전술식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평양 살림집 건설을 도맡은 것도 대부분 군인들이었습니다.

[심승일/화성지구 2단계 작업군인 (2023년 6월)]
"우리 여단에서는 골조공사와 봉사망건설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벌려나가 공사기일을 단축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고 있습니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등 각종 건설 원자재의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점도 북한이 경제난 속에서도 대규모 건설 사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경수/북한자원연구소장]
"석회석은 북한에 수백억 톤이 있거든요. 시멘트를 만드는 원료 자체는 충분합니다. 조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죠."

하지만, 지난 2014년 인명피해가 발생한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처럼 과도한 속도전은 부실공사의 위험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콘크리트 강도가 안 나왔을 가능성도 좀 있고요. 철근 배근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문제도 있을 수도 있고, 누수가 된다든지 단열이 안 된다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속도전 건설에 몰두하는 건 빠르고 효과적으로 당의 치적이라며 선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건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한은 잇따른 살림집 건설이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정신에 따른 업적이라며 연일 선전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충성심을 고취하며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 기제로 활용되는 북한의 건설 사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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