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수 나훈아(77)가 데뷔 58년 만의 은퇴 무대에 27일 섰다.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션시아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서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말하며, 드론에 마이크를 실어 보냈다.

나훈아가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 뉴스1

이날 나훈아는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5분간 22곡을 불렀다. 이번 무대는 2월 나훈아가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공개한 뒤 처음 열렸다. 편지에서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라고 했다.

나훈아는 ‘공’을 부르다 잠시 노래를 멈추고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나”라고 했다. 이에 관객들이 “섭섭하다”고 외치자, “그래서 그만둔다. ‘갈 때 됐다 가라’고 하는 것과 여러분이 서운해할 때 그만두는 것 중에서,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프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다,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거다”라며 “48권의 일기장이 있는데, 이제 일기도 안 쓸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은 거 먹고, 제 다리가 멀쩡할 때 하려고 한다”라며 “사실 (공연) 세 시간, 네 시간 해도 끄떡없다, 그런데 다리가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것”이라고도 했다.

나훈아는 ‘사내’를 부른 뒤 “여러분들, 오늘 자리를 끝까지 지켜서 저를 보내주길 바란다”며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전 그 말이 싫다, 밀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할 수 있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고 연예계에 기웃거리나, 누구에게 곡을 주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데 저는 후배 가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라고도 했다.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50년 넘게 활동하면서 명자, 홍시,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모, 정이 웬수야, 18살 순이, 갈무리, 비나리,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등 100개가 넘는 히트곡을 냈다. 2020년에는 테스형이란 노래로 젊은 층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은퇴 전 여는 ‘고마웠습니다’ 공연은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열린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972 尹대통령, 與원내대표 선출에 "의심 살 일 하지 마라" 랭크뉴스 2024.05.03
20971 이라크 내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스라엘 수도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20970 의대생 출석 시 “족보 금지” “공개사과”…선 넘은 ‘수업거부’ 강요 랭크뉴스 2024.05.03
20969 대통령실 "채상병 특검 받으면 직무유기…사법절차 끝나기 기다려야" 랭크뉴스 2024.05.03
20968 “족보 못 본다” “공개사과 시키겠다”…한양대 의대 TF ‘수업 거부 강요’ 랭크뉴스 2024.05.03
20967 "초중고생 사교육 참여율 약 80%…사교육비 사실상 준조세" 랭크뉴스 2024.05.03
20966 황우여 與 비대위원장, 오늘 취임 회견‥"정치 복원이 제일 중요" 랭크뉴스 2024.05.03
20965 이준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봉 10억에 모집해도 안 될 것 같다” 랭크뉴스 2024.05.03
20964 병무청장 "BTS도 현역 복무‥병역특례 제도 전면 재검토" 랭크뉴스 2024.05.03
20963 이재용 회장의 짝짝이 젓가락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5.03
20962 스타벅스 커피 '1+1'이라는데…"오늘은 출근길 말고 '이 시간'에 랭크뉴스 2024.05.03
20961 HBM 추격자 된 삼성전자 "종합 반도체 기업 역량 총동원해 주도권 되찾겠다" 랭크뉴스 2024.05.03
20960 약용식물로 상처 ‘셀프 치료’하는 오랑우탄… 최초 발견 랭크뉴스 2024.05.03
20959 [단독] VVIP 모임 ‘서울클럽’서 알바 고용해 노조 사찰했다 랭크뉴스 2024.05.03
20958 ‘이철규 불출마설’에 송석준 출사표…국힘 원내대표 구인난 면했지만 랭크뉴스 2024.05.03
20957 野 김동아 당선인, ‘학폭’ 논란에 “허위사실… 법적 조치” 랭크뉴스 2024.05.03
20956 ‘허가 없이’ 철로 위에서 ‘찰칵’…고개 숙인 유튜버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3
20955 “택시비 10배나 더 냈어요”…제주 경찰에 건넨 쪽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3
20954 ‘꿈의 항암제’ 카티가 암 유발? 위험 극히 낮아 랭크뉴스 2024.05.03
20953 “족보 못 보게 하고 공개사과”…한양대 의대 TF ‘수업 거부 강요’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