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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호주, 일본, 미국이 합동 해군 훈련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태평양에 무기, 선박, 군사기지를 거미줄처럼 구축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태평양 지역에 있는 소수의 기지에 군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자국은 ‘태평양 국가’라고 말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러나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을 좌절시키는 데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면서 중국 팽창주의에 대한 억제를 이유로 태평양에 미사일과 잠수함 등으로 새로운 방어망을 구축하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역에 있는 동맹국 기지에 대한 미군 접근권을 확대하고 거기에 다양한 신(新)무기 시스템을 배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도 꾸준히 밝혀왔다.

최첨단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400기를 일본에 보내겠다는 미국의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 오키나와에는 신개념의 미 해병연안연대도 주둔시켰다.

일본이 미국에서 도입하는 토마호크 가운데 최신 모델은 약 1850㎞ 거리에서 지상에 있는 표적뿐 아니라 바다에 있는 선박도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연안연대는 적의 세력권에 들어간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 투입돼 상대국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억제하고 바다를 장악하는 임무를 주로 맡는다.

미국 국방부는 또 지난해 2월 필리핀 내 군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하는 등 필리핀에서도 다수의 비행장과 해군 기지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는 유사시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과 잠수함의 표적이 될 수 있는 항공모함을 동원해야 할 필요성을 줄여준다.

미국과 필리핀이 합의하면 이들 기지에는 미군 전투기와 첨단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될 수도 있다.

호주 북부에도 미국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고 동부에는 미국산 첨단 공격용 잠수함들이 새롭게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은 남태평양 도서국가 파푸아뉴기니와도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었고, 대만에도 계속해서 무기와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관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필리핀, 한국 등 동맹국들과도 군사적 협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새 시스템 배치에도 미국은 전쟁이 발발하면 해당 지역의 기존 자산에 여전히 의존해야 할 것이며 이는 괌, 일본, 한국에 있는 기지와 병력, 무기라고 NYT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이는 자국을 포위하려는 시도라면서 미국이 주요 경제, 군사 라이벌인 중국을 제약하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일부 중국 군사 전략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노력은 중국 해군이 중국의 해군 작전 반경을 의미하는 제1∼3 도련선(열도선) 가운데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한다.

이들 국가를 따라 미국 군사 자산을 배치하면 유사시 중국이 더 동쪽의 태평양 해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과의 전쟁은 바람직하지도 불가피하지도 않지만, 군사력 확장과 동맹 강화가 중국과 외교적 회담을 하는 것과 함께 중국의 향후 공격 가능성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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