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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위주로 시험 응시
코로나 계기로 개인 투자자 많아지며 지원자 늘어나
“금융상품 관련 지식 공부하며 투자 고수될 것”

금융 계열이 아닌 일반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퇴근 후 틈틈이 카페에서 펀드매니저 필수 자격증으로 꼽히는 투자자산운용사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이직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김씨는 “주식 투자를 잘하고 싶고, 은퇴 후 삶과 직결되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더 잘 알고 싶어 아예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주식시장에서 활동하는 개인 투자자가 1400만명을 넘긴 가운데 금융투자 관련 자격증 시험에 관심을 두는 개미도 점점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투자업계 현직자나 증권가에 취업하려는 학생이 금융투자 자격증에 도전했다. 최근 들어서는 김씨처럼 취업보다는 주식 고수를 꿈꾸는 개미가 관련 지식을 얻고 투자 시야를 넓히고자 시험에 응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러스트=손민균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1만2349명이던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는 지난해 2만914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인 2021년에는 지원자가 3만877명까지 늘기도 했다. 작년 합격률은 37.7%다. 투자자산운용사는 금융투자회사에서 집합투자재산·신탁재산·투자일임재산 운용 업무를 수행하려는 이가 반드시 따야 하는 자격이다. 펀드매니저 자격증으로도 불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하려면 필수로 취득해야 하는 금융투자분석사 지원자도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분석사 응시자 수는 2017년 639명에서 지난해 1806명으로 불어났다. 작년 합격률은 30.19%다. 금융투자분석사는 주식 등 특정 금융투자 상품의 가치에 관한 주장·예측을 담은 자료(리포트)를 작성하거나 심사·승인하는 업무에 필요한 자격이다.

합격률이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어려운데도 금융투자 자격증에 도전하는 이가 급증한 건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다. 2020년 이후 엔데믹(풍토병화) 기조와 함께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도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501만명이던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말 1403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래픽=정서희

세대별로 보면 20대 투자자의 유입 속도가 특히 빨랐다. 2017년만 해도 전체 개인 투자자 중 20대는 25만명에 불과했다. 40대가 14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6년 후인 2023년 구성을 보면, 20대는 154만명으로 2017년 대비 6배가량 늘었다. 40대는 315만명으로 같은 기간 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분석사에 도전장을 내민 세대도 주로 40대 이하로 전해진다. 이들 중 다수는 투자업계 종사자가 아닌, 주식 투자를 더 잘하고 싶어하는 개인이다. 제조업계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37)씨는 “투자업계에 입성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물론 들지만, 꼭 그게 공부의 목적은 아니다”라며 “금융 관련 자격증은 취득이 어렵지만, 일단 따면 쓰임새가 다양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계공학과와 사회학과를 나온 고용노동부 공무원 2명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담당하면서 기초 지식을 갖추기 위해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따 화제가 된 바 있다”며 “응시료가 5만원으로 만만치 않은데도 일반 응시자가 늘고 있어 흥미롭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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