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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미분양 탓 자금 회수 지연"
기업개선 계획서 사업청산 방침
일부 은행선 '추후 재분양' 요구
3800억 GTX-C 지분은 팔기로
우리銀 "TY홀딩스 채무유예 안돼"

[서울경제]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 개선 계획이 이달 말 채권단 의결을 앞둔 가운데 7000억 원 규모의 ‘구미 꽃동산’ 사업을 놓고 대주단들이 이견을 빚고 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해당 사업장을 청산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채권단은 채권 전액 상각 시 손실 부담이 커진다며 ‘추후 재분양’ 방식의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산업은행이 내놓은 태영건설 사업장 정리 방안에서 ‘청산’으로 분류돼 분양 사고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당 사업장에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자금을 댄 일부 대주가 태영건설의 사업 진행을 요구하고 있어 이견이 큰 상태다.



1·2·3단지로 나뉜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은 2022년 계약 당시 도급액만 7115억 원에 달한 대형 사업장이다. 시행사는 태영건설이 지분 49.9%를 출자한 지엠파크로 사실상 태영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도맡아 하는 자체 사업장이다. 구미시 도량동 일대 69만 ㎡에 공원과 공동주택을 함께 개발하는 사업으로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동, 264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단지 분양에 나선 직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터지면서 분양률은 약 17%에서 멈췄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채권단 회신을 반영해 이 사업장을 청산하는 것으로 처리 방안을 수립했다. 분양률이 낮은 데다가 대구에서 미분양 적체가 지속되는 만큼 자금 회수가 지연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조감도. 자료=태영건설


반면 해당 사업장에 PF대출을 제공한 일부 은행은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 전액을 상각할 수 있어 실질적인 손실 처리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1단지)에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900억 원과 1000억 원을 대출한 상태다. 태영건설을 실사한 삼일PwC는 채권단의 무담보 채권 회수율을 청산 시 7%, 계속기업 시 40.7%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대구 지역의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해 당장 시공을 이어가기보다 추후 재분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기존 계약자들에게 납입한 계약금을 돌려주고 HUG로부터 토지를 다시 되사온 후 대구 지역의 분양 경기가 회복되면 태영건설이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구미 꽃동산 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본PF 단계의 사업장들은 태영건설이 공사를 마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사업을 무사히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장 정리를 통해 3557억 원의 자산 손상이 당장 예상되나 향후 8781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직 삽을 뜨지 못한 태영건설 브리지론 사업장(20곳) 가운데 절반가량(9곳)은 청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토지 매입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구미 꽃동산 2·3단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부천 군부대 사업장을 비롯한 10곳은 태영건설이 보유한 컨소시엄 지분을 매각하고 시공사를 교체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티와이홀딩스의 채무 상환 유예 조항이 기업개선계획에 담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은 태영건설이지 티와이홀딩스가 아닌 만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안건에서 티와이홀딩스의 연대 채무 3년 유예조항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티와이홀딩스에 연대 채권과 무담보채권을 각각 360억 원, 440억 원씩을 갖고 있다.

한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대부분 그대로 진행하나 GTX-C 노선 3공구 시공권과 컨소시엄 지분은 매각하기로 했다. 공사비가 크게 오른 만큼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보유한 지분만큼 사업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태영건설이 매각하는 지분 규모는 전체 공사비(3조 8000억 원)의 10%인 3800억 원가량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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