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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교수들 모두 '주 1회 휴진' 결의
정부 "형식·요건 갖춘 사직서 소수"
26일 휴진 예고한 병원들 큰 혼란 없어
25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취합 뒤 제출하지 않고 보관 중인 의사들의 사직원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 산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에 불참을 선언한 의사들이 계속 사직과 휴진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서울 주요 병원 교수들은 잇따라 주 1회 휴진을 결의했고, 진료를 중단하는 교수도 나오고 있다. 긴장감은 높아졌지만 요건을 갖춘 사직서가 아직은 소수에 그치는 데다 휴진과 사직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터라 의료 현장의 혼란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서울의 5대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은 일제히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이달 30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멈추고,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3일을 디데이(D-Day)로 잡았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않았지만 주 1회 휴진하기로 뜻을 모았고, 삼성서울병원은 각자 초과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쉬기로 했다.

20개 의대가 참여 중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이날 오후 주 1회 휴진 정기화를 안건으로 9차 온라인 총회를 열었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휴진을 결의하는 병원들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 의대 비대위는 "교수 설문조사 결과 약 82%가 휴진에 찬성했다"고 밝혔고, 강원대병원은 오는 29일부터 '대학병원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중증 환자' 이외에는 초진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각 의대 비대위는 휴진일이라도 응급·중증환자 및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교수들의 개별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대 비대위는 보관하고 있던 교수 사직서를 학장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이날 소속 교수 중 70%가량이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대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6일부터 진료를 중단했다"고 밝히며 환자들에게는 사직이 불가피하다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장범섭 서울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자신의 진료실 앞에 붙인 사직의 변에서 "2,000이라는 숫자에 목매는 의대 증원은 의료 재정을 고갈시키고 불필요한 진료로 환자들은 제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의 사직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지만 정부는 요건을 갖춘 사직서가 극히 소수라는 입장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을 밝힌 데 유감을 표한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병원 측의 우려 등으로 밝힐 수 없어도 현재 대학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고, 수리 예정인 사직서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의료 현장의 혼란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 실장은 "상급종합병원 등의 입원·중환자실 환자, 수술 및 외래 현황을 보면 기존 추이와 큰 차이가 없다"며 "25일 기준 실질적으로 이탈한 의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남대, 충북대, 원광대병원 비대위는 26일 휴진을 예고했어도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해 진료와 수술은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정부는 전날 의사들 없이 '반쪽 출범'한 의개특위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전 실장은 "의료계가 요구한 의사 장기 수급 전망이나 의료인력 추계 조정 메커니즘은 특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내달 예정된 전문위원회 위원 구성을 위해서라도 의사들의 특위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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