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이 증거인멸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해병대 수사단 사건기록을 경찰에 이첩하고 회수할 때를 전후해, 김 사령관이 국방장관 등과의 통화기록을 바로바로 삭제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또 김 사령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 해임된 뒤 수사단 관계자를 상대로 입단속에 나선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MBC가 확보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덕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6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입니다.

박진희 군사보좌관은 수사단장이 경찰로 사건 기록을 이첩 중이라는 사실을 언제 장관에게 보고했는지 묻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대지 못하던 김계환 사령관.

곧바로 "장관님이나 군사보좌관님과 통화기록은 바로 삭제해서 기록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사실상 증거인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김정민/박정훈 대령 법률대리인]
"광범위한 증거인멸이 있지 않았느냐, 뭔가 거기서 드러나면 안 되는 게 있었기 때문에 지운 거 아니겠습니까?"

김 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을 상대로 입단속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정훈 대령이 보직해임 되고 이틀 뒤, 김계환 사령관은 해병대수사단 관계자에게 이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냅니다.

"너는 얼마만큼 알고 있었니? 너도 조사받았는지? 집단으로 가면 안 돼서"라고 적었습니다.

대통령실이 적극개입하는 와중에 박정훈 대령 개인의 항명 사건으로 꼬리 자르기에 나섰던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항명 사건 초기 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을 두둔했지만 추후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2023년 8월 2일)]
"우리는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어. 우리는 지금까지 거짓 없이 했으니까 됐어."

[해병대 수사단 간부(음성변조, 2023년 8월 2일)]
"이렇게 외압이고 위법한 지시를 하고 있다고 다들 느끼면서‥"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2023년 8월 2일)]
"안 되면 나중에 내 지시 사항을 위반한 걸로 이렇게 갈 수밖에 없을 거야."

해병대사령부는 통화기록 삭제가 증거인멸 목적이었냐는 MBC취재진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계환 사령관은 논란 속에서도 최근 실시된 국방부 장성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돼 연말까지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789 “전쟁 난 줄”… 한밤중 울린 대남전단 문자에 ‘철렁’ 랭크뉴스 2024.05.29
13788 상급종합병원 못가 한달 허송세월… “3~4개월밖에 못 산대요” 랭크뉴스 2024.05.29
13787 성심당, 월세 4억 원 날벼락에 대전역서 떠나나... "1억 넘으면 철수" 랭크뉴스 2024.05.29
13786 “이젠 논의할 때” 나경원이 쏘아올린 개헌론, 與 ‘화들짝’ 랭크뉴스 2024.05.29
13785 한밤중 놀래킨 영어로 온 재난문자…"외계인 나타난 줄 알았다" 랭크뉴스 2024.05.29
13784 ‘임기 단축 개헌론’ 꺼낸 나경원, 하루 만에 “정권 흔들기 반대” 랭크뉴스 2024.05.29
13783 尹, 국빈 방한 UAE 대통령 위해 전투기 띄우고 창덕궁 산책 랭크뉴스 2024.05.29
13782 尹, 첫 국빈 방한 UAE대통령과 창덕궁 산책…전투기4대 띄웠다 랭크뉴스 2024.05.29
13781 WHO "라파 전면침공 땐 유일한 병원마저 기능 상실" 랭크뉴스 2024.05.29
13780 122m 높이 철교서 추락한 10대 팔만 다쳤다…어떻게 이런일이? 랭크뉴스 2024.05.29
13779 강형욱 “반려견 레오 회사에서 안락사” 해명에…수의사들 일제히 반발 왜? 랭크뉴스 2024.05.29
13778 김호중 소속사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사과드린다” 랭크뉴스 2024.05.29
13777 “삐라 때문에?”…한밤중 울린 합참 ‘위급 재난 문자’ 랭크뉴스 2024.05.29
13776 尹대통령, 채상병 기록 경찰 이첩 후 이종섭과 3차례 통화(종합) 랭크뉴스 2024.05.29
13775 [사설] 기술 패권 시대, 초격차 기술·인재 육성 전략 서둘러야 생존한다 랭크뉴스 2024.05.29
13774 합참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접적지역서 식별" 랭크뉴스 2024.05.29
13773 ‘채 상병 특검법’ 끝내 폐기…야, 전세사기특별법 등 5개 법안 단독처리 랭크뉴스 2024.05.29
13772 [단독] 윤, ‘우즈벡 출장’ 이종섭에 3차례 전화...박정훈, 통화 중 해임 랭크뉴스 2024.05.29
13771 청년의 ‘울산탈출’…‘킹산직도 여성도 없는 도시’ 랭크뉴스 2024.05.29
13770 '오물짝 경고' 김정은, 냄새나는 분변 뿌렸다…풍선 10여개 식별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