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자식은 내 소유물은 아니다”라며 “자식 돈은 자식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 어디 숟가락을 얹나”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밖에 키우지 못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를 ‘자식의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라고 했다.

그는 “(앞바라지는) 아이의 재능하고 개성보다는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지금 자기 판단에 돈이 되고 성공을 환호하는 것”이라며 “아이의 행복도 무시하는 등 그렇게 유도해서 갔을 때 내 자식이 30~40대 가서 그 하던 일에 권태기가 오고 번아웃이 온다면, 그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느냐”고 했다.

손 감독은 아이의 재능과 개성을 찾아주는 것이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재능이 뭐고 개성이 뭘까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서 최고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아이의 재능과 개성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생의 스타트 라인에 갖다 놔주는 게 부모 역할”이라며 “일단은 많은 걸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많은 걸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의 사례를 말하며 “(손흥민이)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진짜 하겠느냐, 힘들다. 이거 힘들다. 그래서 세 번을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했다)”라며 “그래서 제가 그래, 너희 삶인데(라며 허락했다)”라고 전했다.

손 감독은 ‘아들이 용돈은 주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아니, 제가 벌었어야지”라며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느냐”고 밝혔다.

이어 “숟가락은 얹으면 안 된다.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들이 자식이 잘 됐을 때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왜 자식에게 눈치 보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또 “아들인 손흥민 선수가 여전히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변함 없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그럼 몇 퍼센트나 더 채워야지 월드 클래스냐”라고 묻자 그는 “늘 항상 그렇지만 지금보다 한 10%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987 정부 “전날 대학병원 8곳 교수 휴진”…이달부터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랭크뉴스 2024.05.02
15986 “엄마, 괴물 소리 들려요”… 소리 정체는 5만 마리 벌떼 랭크뉴스 2024.05.02
15985 [사설] 반도체·車 ‘수출 쌍끌이’…품목·시장 다변화 위해 민관정 ‘원팀’ 돼야 랭크뉴스 2024.05.02
15984 강남에 ‘진짜 귀족 아파트’ 들어선다...“돈·명예 모두 가져야 입주 가능” 랭크뉴스 2024.05.02
15983 비트코인, FOMC 앞두고 급락, 5만7000달러선 붕괴 랭크뉴스 2024.05.02
15982 남편 출산휴가, '20일' 된다…육아휴직 급여도 인상 랭크뉴스 2024.05.02
15981 아빠 출산휴가 20일로 늘리고, 초등학생도 장학금 준다 랭크뉴스 2024.05.02
15980 뉴욕증시, 파월 기자회견 기다리며 혼조 출발 랭크뉴스 2024.05.02
15979 잠수함? 간출암! 오인·사고 속출 ‘고민’ 랭크뉴스 2024.05.02
15978 ‘해외직구’ 1분기에만 1조6476억원 랭크뉴스 2024.05.02
15977 ‘반전’ 컬럼비아대, 1968년부터 저항의 용광로…경찰 체포조 투입 랭크뉴스 2024.05.01
15976 강직척추염, 남성만 걸린다고? 여성 환자 30% 육박 랭크뉴스 2024.05.01
15975 조지아 '언론 통제법' 반대시위 가열…야당 당수도 폭행당해(종합) 랭크뉴스 2024.05.01
15974 앤 해서웨이 "아들 위해 5년간 술 끊었다"…금주 결심한 이유 랭크뉴스 2024.05.01
15973 취준생·니트족 ‘올케어’…배우자 출산휴가도 10일 → 20일로 늘린다 랭크뉴스 2024.05.01
15972 "보일러 틀면 옆집이 따뜻"…6년간 추운 겨울 보낸 노부부댁 기막힌 사연 랭크뉴스 2024.05.01
15971 中 연휴 첫날, 고속도로 무너졌다…차량 20대 추락해 24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01
15970 “흰살 생선인줄”…또 터진 제주 ‘비계 흑돼지’ 논란 랭크뉴스 2024.05.01
15969 英 석유기업 셸, 중국 전력시장서 철수… 구조조정 가속 랭크뉴스 2024.05.01
15968 주차된 차 7대 ‘쾅쾅’…‘음주 의심’ 운전자 ‘연락 두절’ 랭크뉴스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