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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10개월 만에 또 방중
양국 외교장관 회담선 현안 기싸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 마지막 날인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관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만 문제부터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양쪽은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도,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4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나 양국이 ‘라이벌’로서 공격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협력자’로서 서로가 성공하게 돕고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별도로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한 지 10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양국 간 산적한 현안을 의식한 듯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시 주석이 회의를 주재하는 듯 중앙 상석에 앉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양국이 각종 현안에서 팽팽하게 대립했다는 사실은 5시간 반에 걸쳐 이뤄진 외교장관 회담 장면에서 드러났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의 면담 전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열린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에 대한 우려, 대만해협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평화와 안정 필요성, 중동과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방안 등을 두루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대만을 중국 견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로운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제, 무역, 과학기술을 억압하기 위해 끝없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압박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이 부장은 또 “이것은 공평한 경쟁이 아니라 견제”라며 ‘불법 제재’를 해제하고 관세 부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 자리에서 직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러시아는 중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고, 중동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요청했다고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다.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면서는 “필리핀을 향한 중국의 공격적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동맹인 필리핀을 위한 방어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조만간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 일정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나라 간 이슈를 관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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