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계 2위 원두 생산국…물 부족으로 내년 생산 감소 전망


베트남의 커피 원두 재배 농가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닥락성의 한 커피 농가에서 농부가 커피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2024.4.26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세계 제2위의 커피 원두 생산지인 베트남의 가뭄으로 원두 공급 부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커피 시장의 양대 품종 중 하나인 로부스타 원두의 원두 기준가는 올해 약 50% 급등, 최소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지인 베트남의 원두 재배 농가들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로부스타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베트남에서 가뭄으로 원두 생산량이 줄면서 현지 원두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각국 날씨가 더 불규칙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추세가 4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부 닥락성의 커피업계 단체 간부인 찐 둑 민은 원두 주요 생산지인 중부 고원 지방 호수들이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저수량이 심각한 수준으로 줄었고 지하수도 말라붙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닥락성의 2024∼2025년 시즌 원두 수확량이 전년 약 52만t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원두 재배 농부인 응우옌 테 후에는 "농장에 댈 물이 없다"면서 고온으로 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가뭄이 계속되면 우리는 새 시즌에 팔 새 원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 결과 원두 농가·중간상인들은 원두 가격이 현재 ㎏당 13만동(약 7천60원)에서 향후 15만동(약 8천150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베트남 커피 수출업체 간부인 쩐 티 란 아인은 전했다.

이처럼 원두값이 오르자 원두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비축하는 원두 농가와 중간상인들이 늘고 있으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수출업자들이 수출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커피 시장을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와 함께 양분하는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998 [단독] 삼성전자, ‘슈퍼乙’ 자이스서 AIMS EUV 공급받는다 랭크뉴스 2024.04.29
14997 태극기 배지달고 “독재화” 언급한 이재명···비공개에서 윤 대통령이 85% 발언 랭크뉴스 2024.04.29
14996 이재명 의자도 직접 빼준 尹, 5400자 청구서에 표정 굳어졌다 랭크뉴스 2024.04.29
14995 尹·李, 의료개혁엔 공감…대부분 의제엔 ‘입장 차’ 랭크뉴스 2024.04.29
14994 與 "尹-李 회담, 소통·협치 물꼬…여당도 함께 만남 계속" 랭크뉴스 2024.04.29
14993 대통령실 “이재명 대표와 의료개혁 공감대…종종 만나기로” 랭크뉴스 2024.04.29
14992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두고 물밑협상…극적 돌파구 찾나 랭크뉴스 2024.04.29
14991 “이태원 희생양 찾지 말자”는 전 서울청장…판사 “영상 보면 그런 말 못해” 랭크뉴스 2024.04.29
14990 채상병·김건희·거부권... 李 작심 발언에 尹 응답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4.29
14989 이재명 ‘12개 의제’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일부만 답변…합의는 없었다[윤·이 회담] 랭크뉴스 2024.04.29
14988 대통령실 “尹·李, 의료개혁 공감”…세부방안엔 인식차 ‘걸림돌’ 랭크뉴스 2024.04.29
14987 “풋백옵션 최대 2400억”…하이브-민희진 분쟁은 결국 돈 문제? 랭크뉴스 2024.04.29
14986 테슬라, 자율주행·AI 드라이브…실적 반등할까 랭크뉴스 2024.04.29
14985 '골때녀' 배우 김진경,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와 6월 결혼 랭크뉴스 2024.04.29
14984 尹, 野와 대화의 장 열었지만... 협치까진 ‘험로’ 랭크뉴스 2024.04.29
14983 하이브 “BTS 명예훼손 움직임…비방, 모욕 도 넘어”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29
14982 선방위는 ‘디올백’, 방심위는 ‘모녀 주가조작’…김 여사 의혹 보도 나란히 중징계 랭크뉴스 2024.04.29
14981 임신한 여친 살해한 20대, 명언 써가며 호소했지만 '징역 30년' 랭크뉴스 2024.04.29
14980 대통령실 “尹∙李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의료개혁 의견 일치" 랭크뉴스 2024.04.29
14979 술마시고 렌터카 130km로 몰다 친구 숨지게한 30대 여성 송치 랭크뉴스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