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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에탄올 화로를 사용하던 중 불이 나 1명이 다쳤습니다.

타오르는 불꽃을 감상하는 이른바 '불멍'이 유행하면서, 에탄올 화로 사용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 밖으로 희뿌연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베란다 창문은 깨졌고, 외벽은 위층까지 검게 그을렸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연기가 엄청 많이 나서 우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나 이래서 갔는데 연기도 많이 나고 유리창이 다 깨져 있더라고요."]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5시쯤입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손과 발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고, 인근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 안에서 화로에 에탄올을 붓다가 불이 났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불멍'이 유행하면서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에탄올 화로 화재는 24건, 모두 21명이 다쳤습니다.

에탄올은 무색 무취에, 밝은 곳에선 불꽃이 잘 보이지 않아 불이 꺼졌는지 쉽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문용석/부산 남부소방서 지휘조사계장 : "항상 에탄올을 추가하실 때는 불을 끄고 환기를 시키고 난 뒤에 다시 에탄올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용 점화장치와 연료 주입장치 사용, 쓰러짐 방지 기준 등을 담은 에탄올 화로 안전 기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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