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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 기자회견 발언' 해명 입장 내
민희진(왼쪽사진)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어도어·하이브 제공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며 불공정 조항을 포함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민 대표가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매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어도어) 부대표에게 '
이건 사담으로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이 있다
"고 맞섰다.

조항 수정 협의 안내했다는 하이브

하이브는 26일 민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입장문을 냈다. 하이브는 25일 "민 대표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짧은 입장만 냈지만 여론이 민 대표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갈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가 주장한 '노예 계약' 의혹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 본인이 '가만 있어도 1,000억 원을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받고
내후년(2026년)이면 (어도어 주식의)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
한 (계약)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맞섰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맺은) 주주 간 계약이 노예계약처럼 걸려 있다"며 "(그 어도어 지분 5%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어서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알려진 민 대표와 하이브의 계약엔 '경업금지 조항'이 '주식 보유 기간'과 '대표이사 재직 기간'이라는 두 가지 조건과 맞물려 있었다. 경업금지는 회사 퇴직 후 일정 기간 경쟁 관계인 회사에 취업하거나 스스로 경쟁사를 설립·운영하는 등의 경쟁 행위를 못 하게 막는 걸 뜻한다. 계약 조항엔 민 대표가 보유한 주식 5%는 하이브의 동의 없이 매각할 수 없도록 강제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투자 업계에선 '독소 조항'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하이브가 마음만 먹으면 주주 간 계약을 볼모로 민 대표의 엔터 분야 창업이나 취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하이브는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다"며 "다만, '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
"고 했다. 이때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이유는 "보상의 규모"였다는 게 하이브의 설명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의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사담한 것으로 처리 지시"

민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
경영권 찬탈을 모의한 적도 실행한 적도 없었다"고 말한 것도 하이브는 "사실과 다르다"
고 했다.

하이브는 "여러 달에 걸쳐 (경영권 찬탈이란) 동일한 목적으로 (어도어 경영진에서) 논의가 진행돼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 일지에 남아 있다"며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고 반박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부대표는 민 대표의 발언을 업무 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었다. 하이브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한 뒤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 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간 감사에선 민 대표가 어도어 부대표에게 "(경영권 찬탈 관련) 이건 사담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이 발견됐다.

"민 대표 요구, 회사 분할 계약 이전으로 뉴진스 데뷔 지연"

민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뉴진스의 데뷔와 성장에 되레 걸림돌이 됐다'는 취지로 말해 K팝 팬덤 사이에선 '하이브의 뉴진스 홀대 논란'이 불거졌다.

하이브는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 지켜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 대표가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기를 요청하면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해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해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는 것이다.

일각에선 하이브가 정황만으로 무리하게 민 대표 감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신곡 뮤직비디오 공개를 시작으로 뉴진스가 5월부터 본격적인 신작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이번 감사로 그룹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하이브는 "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 측
"이라며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 대표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고, '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수
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며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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