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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만8500대 생산을 목표로 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GGM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무(無)노조, 무파업을 약속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출범했으나 올해 초부터 노동조합이 잇따라 결성돼 노조 리스크(위험 요인)가 커지고 있다. 노조가 법적요건을 갖춰 교섭 대표성을 확보하면 파업도 가능해 GGM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수탁 생산하는 GGM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1만7000대를 생산했다. 올해 생산 목표는 영국·일본 수출용을 포함해 4만8500대인데, 1분기까지 1만1762대를 만들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예상 생산량은 약 4만7000대다. 무노조 원칙을 깬 GGM이 무파업 원칙마저 어기면 생산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가 생산 중이다. /GGM 제공

노동계에 따르면 GGM의 첫 노조는 광주글로벌모터스노동조합(1노조)으로 지난 1월 24일 설립됐다. 당시 5명이 노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조 설립에 참여했던 3명이 두 번째 노조인 GGM노조(2노조)를 지난달 8일 결성했고, 지난 22일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현재 조합원은 10명 내외로 알려졌으나 민노총이 조합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1노조의 조합원은 100~150명으로 파악된다. 민노총은 1노조와 가입 협상을 펼치고 있다. 향후 1노조와 2노조의 통합도 추진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평균 임금을 동종업계의 절반 수준으로 받는 대신 주거와 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지원받아 일자리를 창출하는 구조다. 출범 전 GGM 노사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통해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단체협약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사실상 무노조·무파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 노조가 결성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까지 이뤄지면서 GGM 노사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1·2노조는 공동으로 사측과의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 결성의 원인은 임금과 복지 수준이 낮아 근로자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GGM 근로자들이 동종 업계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데, 노동 강도는 세 근로자 불만과 이직률이 높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동계 관계자는 “GGM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무노조 원칙’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 결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협정에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으로 마련된 사회적 약속이 퇴색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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