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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방 훔쳐 도주하는 모습.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역업자에게 스프레이를 뿌린 뒤 9만 달러(1억2300만원)가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특수강도 혐의로 중국 국적 A씨(30대)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12분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공범 B씨(중국 국적·30대)와 함께 중국인 무역업자 C씨의 돈 가방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챙겨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도주했다.

B씨는 당일 오후 12시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상하이로 달아났다. A씨는 혼자 한국에 남아 대전과 충남 공주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 닷새 만인 전날 인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할 당시 그를 차에 태워준 중국 국적 D씨(50대)도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9만 달러 중 5만 달러는 환전한 뒤 중국으로 간 B씨에게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한국에 입국한 C씨는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무역을 하며 많은 양의 현금을 가방에 넣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C씨가 입국한 다음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등이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하루 전날 인천공항 터미널에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계획 범행을 한 정황이 있다”며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추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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