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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에서는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단순 투자 유치’일 뿐이라며 부인하지만, 이미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 투자자(FI)가 물밑에서 인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3000억원대의 몸값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이익을 토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가 24배에 육박한다. 식음료(F&B) 업종의 EBITDA 배수가 전성기에도 최고 14~15배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너무 비싼 셈이다.

23일 정식 개장하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인 엘비엠은 일부 SI 및 FI들을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엘비엠의 최대주주는 이상엽 이사로, 지분 5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준 이사(29%)와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CBO·15%), 강관구 현 대표이사(5%)도 주요 주주다.

매각 구조 및 구체적인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60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EBITDA 배수 24배를 적용해야 3000억원의 몸값이 가능해진다.

F&B 업계에서 EBITDA 24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멀티플이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맘스터치의 경우 9.5배의 멀티플을 적용했으며, 매각 추진 당시 “너무 비싸다”는 말이 나왔던 버거킹도 12~13배 멀티플을 적용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작년 1월 매각된 KFC코리아의 몸값에는 EBITDA 6배가 적용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F&B 업체의 몸값은 미국이 대체로 높은데, 업황이 좋을 때도 14~15배를 넘지 않았다”며 “하물며 햄버거 같은 스테디셀러도 아니고 유행을 타는 디저트를 파는 업체인데 3000억원을 바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창업자들이 이사회를 떠난 것도 인수를 꺼리게 되는 요인이라고 한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핵심 멤버들이 이사직을 내려놓고 물러났는데, 지금 이사회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키맨(핵심인물)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를 만든 이효정 CBO, 이 CBO의 남편인 이민욱 전 대표, 최대주주인 이상엽 이사가 엘비엠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강관구 대표, 2대주주인 김동준 이사, 오성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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