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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26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서 연례 세미나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美도 2% 약간 상회”
“美 연준, 올해 3차례·내년 5차례 금리 내릴 것”
“한은, 금리 연말 3%·내년 2.5%까지 인하 예상”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이 올해 7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도 작년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리를 내릴 여건이 조성됐다고 본 것이다. 한국의 금리는 9월부터 연말까지 총 50bp(1bp=0.01%p)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제레미 주크 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국내 거시경제 및 크레딧 현안’ 관련 세미나에서 “하반기에는 미국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내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다.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4 피치 온 코리아' 연례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크 이사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배경으로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세계 경제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소폭 둔화하는 양상”이라면서 “미국 경제도 성장세가 둔화해 올해 2%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전 세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세계은행이 올해 초 발표한 세계경제 성장률 2.6%보다 낮은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작년 연간 성장률 2.5%보다 0.4%p 낮은 2.1%로 예상되면서 전체 성장률 전망을 끌어내렸다.

그는 내년에는 연준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크 이사는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급격하게 둔화하면서 미국 경제와 관련된 활동들이 저조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25bp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내년에는 5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주크 이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9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면서 내년에는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으로서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은은 금리를 25bp씩 두 차례 인하해 연말까지 3%로 내릴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두 차례 더 인하해서 금리를 2.5%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은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첫 인하 시점을 8월이 아닌 9월로 본 이유에 대해서는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안정목표인 2%로 명확하게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인하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을 볼 때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본 뒤 9월부터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은 피치가 앞서 발표한 전망 2.1%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크 이사는 “1분기 한국 성장률이 전기대비 1.3% 성장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수치”라면서 “피치는 분기별로 전망 조정을 하는데, 6월에 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피치는 앞서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0.5%로, 연간으로는 2.1%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이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비금융이나 비은행 부문에 대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호주와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라고 짚은 뒤 “유념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크 이사는 최근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29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크 이사는 “최근의 움직임을 봤을 때 조금 원화 약세 쪽으로 (전망을)조정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원화 강세 쪽으로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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