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패션 플랫폼 캐치패션. /캐치패션 제공
‘조인성 광고’로 유명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의 운영사 스마일벤처스가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고질적인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금 유치가 무산된 탓으로 보인다.
2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캐치패션의 운영사 스마일벤처스는 법인 청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 22일 법원에서 파산 선고가 내려진 상태다. 채권자로는 광고대행사 지엔앰(GnM)퍼포먼스와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법무법인 세움이 스마일벤처스의 법률 대리를 맡아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캐치패션은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리는 명품 플랫폼 ‘톱3′ 업체를 바짝 쫓던 명품 플랫폼 기업이다. 한화솔루션(당시 한화갤러리아)은 캐치패션 창업 초기 시드 투자를 하면서 지분 17.69%를 보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재무제표에도 “이사회 선임 권한 등을 보유하고 있어 유의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캐치패션을 관계기업 등 투자 자산으로 분류했다.
캐치패션은 한국에 거센 명품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창립 2년 만에 누적 거래액 800억원을 돌파했다.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던 시절 투자금도 쓸어 담으며 2021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신한캐피탈과 SV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을 주요 투자자로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380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도 경영난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어반베이스에는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1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한화는 어반베이스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를 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CKD창업투자, 삼성벤처투자, 브리즈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도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고, 신세계아이앤씨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250억원이다.
미국 배양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도 문을 닫았다. 2021년 한화솔루션은 뉴에이지미츠가 유치한 2500만달러(약 330억원) 규모 시리즈A 펀딩을 주도했다. 한화솔루션은 대체육을 친환경적인 미래 식량 기술로 주목하고 투자를 진행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서 추가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이 사업 중단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