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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10.56% 급락
"수익 기여도 불분명한 생성 AI 경쟁에 대한 우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2024년 1월 31일 미국 워싱턴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온라인 아동 성착취에 관한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타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최근 오픈소스 기반 최신 언어 모델인 ‘라마 3’ 발표 이후 개발자들 사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AI 투자비용을 막대하게 늘린 것에 수익 창출 우려가 쏟아진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10.56% 하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장중에는 16% 하락한 414.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1조2580억 달러에서 1조1190억 달러로 1390억달러(191조1000억원)가 하루새 증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도 약 180억 달러(24조7천500억원) 줄어들었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식 3억45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저커버그의 이날 자산 가치 감소는 2022년 초 주가가 26% 폭락하면서 약 300억 달러가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메타 주가의 폭락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메타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365억∼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 중간값(377억5천만 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383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자본 지출도 기존 전망치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올려잡았다. 이는 인공지능(AI)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계속 가속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야심 찬 AI 연구와 제품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내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 후 “선도적인 AI를 구축하는 것은 다른 경험보다 더 큰 작업이 될 것”이라며 “과거에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주가 변동성이 컸다”고 말했다.
막대한 비용 지출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컸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메타의 투자 등급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590달러에서 5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현재 비즈니스 전략이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이익을 회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480달러로, 바클레이즈도 550달러에서 520달러로 각각 내렸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기업들의) AI 경주는 결승선이 보이지 않아 훨씬 더 비용이 비싸지고 있다”며 “거대 기술 기업들은 이제 생성 AI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으며 수익 기여도는 불분명하거나 아직 멀었다”고 썼다.

이러한 주가 폭락은 최근 메타가 발표한 신형 소형언어모델인 ‘라마 3’ 발표 이후의 투자자 반응으로,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

메타가 4월 18일 발표한 라마3는 AI 학습지표인 매개변수(패러미터) 80억 개와 700억 개 두 가지 모델로 우선 제공된다. 더 대규모로 개발된 700억 개 모델은 수학·물리학·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MMLU(다중작업언어이해) 평가에서 79.5점을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프로 1.0의 71.8점을 넘어섰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 정도 크기의 모델에 대한 여러 벤치마크에서 AI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메타는 더 이상 동급 최고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24일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라마3의 대형 버전이 나오지 않았지만, 엔지니어 사이에서는 라마3 소형 버전에 대한 호평 일색으로 라마3 변경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수익 기여도가 불분명하거나 아직 먼’ AI 투자를 불안한 ‘비용’으로 인식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상장지수펀드 발행사인 GraniteShares의 최고 수익 책임자인 폴 마리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은 메타의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한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라마 3가 메타를 강력한 위치에 올려놓았지만 주주들은 회사가 비용을 늘릴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실리콘밸리의 AI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메타를 비롯해 구글, 오픈AI, 그리고 아마존의 앤트로픽과 미스트랄(Mistral)과 같은 스타트업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AI 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메타 주가 하락은 (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의 정도를 보여준다”며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목요일 실적을 발표하고 투자자들은 AI 관련 지출을 면밀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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