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범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대학병원 아무도 안 남을 것"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의 한 진료실 앞에 장범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쓴 자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최주연 기자


5대 상급종합병원(빅5)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 교수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대자보를 내걸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범섭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전날 병원 지하 1층 방사선종양센터 외래 병동에 있는 자신의 진료실 문 앞에 직접 쓴 대자보를 붙였다.

장 교수는 자필 대자보에서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정치적 이슈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며 "저는 저의 또 다른 분신으로서 환자들을 성심껏 대했다. 누구 말처럼 연봉 3억~4억 원은 어불성설이고 정부의 낮은 수가로 환자는 5분 진료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자는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로 몸담고 있던 지난 2월 20일 MBC 100분 토론에 나와 "2019년에 연봉 2억 원 남짓하던 지금 종합병원 봉직의 월급이 최근에 3억~4억 원까지 올랐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 같은 김 당선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이런 의료 현장 목소리는 묵살하고 2,000이라는 숫자에 목맨 증원은 의료재정을 더욱 고갈시키고 각종 불필요한 진료로 환자들은 제물이 될 것"이라며 "대학병원에는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문의 취득 후 6년째 매 1년 계약의 진료교수이고, 현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진료를 힘 빠지게 하고 소극적으로 하게 한다"며 "불혹의 나이에 얻은 각종 질병과 함께 개인 생활을 희생하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련하게 살아온 모습이 오히려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한탄했다.

또 "참된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의 교수로 있다는 것에 큰 회의감과 무기력함으로 사직서를 일단 제출했다"며 "죄송한 마음뿐이다.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현 정부보다는 현장의 저희들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장 교수의 대자보에는 "응원합니다"라는 분홍색 하트 모양 메모가 붙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884 섭섭함 토로했던 김흥국, 한동훈에게 전화 왔다…대화 내용은? 랭크뉴스 2024.05.03
20883 '딸 출산' 韓 레즈비언 부부 "아이에게 투명하게 얘기할 것" 랭크뉴스 2024.05.03
20882 “홈캠에 외도 딱 걸린 남편, 불법녹음이라며 되레 고소…너무 억울해요” 랭크뉴스 2024.05.03
20881 바이든, 대학 반전시위에 "표현 자유 존중하지만 질서 지켜야"(종합) 랭크뉴스 2024.05.03
20880 내년 의대 정원 최소 ‘1489명’ 증원···법원 제동에 수험생 ‘불확실성’은 여전 랭크뉴스 2024.05.03
20879 “한동훈입니다. 못 챙겨서 죄송합니다”…총선 후 김흥국에게 걸려 온 전화 랭크뉴스 2024.05.03
20878 英 대학도 텐트 시위 확산…정부 "反유대 폭력행위는 엄단"(종합) 랭크뉴스 2024.05.03
20877 "술 먹고 졸면서 136㎞로 달렸다"…경차 운전자 숨지게 한 3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5.03
20876 ‘비둘기’ 파월에 美 뉴욕증시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5.03
20875 “진상규명 첫 걸음”···이태원참사 특별법 통과에 울고웃은 유가족 랭크뉴스 2024.05.03
20874 삼성디스플레이, 애플 전담 ‘A선행연구팀’ 만들었다 랭크뉴스 2024.05.03
20873 "다리 아파 도와줘"…초등생 집으로 유인해 성추행한 6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5.03
20872 美 “러시아, 北에 3월 정제유 16만5000배럴 제공…제재할 것” 랭크뉴스 2024.05.03
20871 [단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프란치스코 교황 처음 만났다 랭크뉴스 2024.05.03
20870 채상병 특검법 강행… 협치 하루만에 깼다 랭크뉴스 2024.05.03
20869 “동창생 폭행으로 딸이 식물인간 됐는데”…가해자 형량 보니 고작 랭크뉴스 2024.05.03
20868 미국 “러시아, 北에 3월 정제유 16만5000배럴 제공… 제재 위반” 랭크뉴스 2024.05.03
20867 바이든, 대학 반전시위에 "표현 자유 존중하지만 질서 지켜야" 랭크뉴스 2024.05.03
20866 배 비싸서 못사먹는 나라… 과일값 폭탄에 서민 ‘휘청’ 랭크뉴스 2024.05.03
20865 [단독] “같은 교사니까”… 어린이집도 사학연금 가입 검토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