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안철수도 그렇게 만났다가 고생했던 기억
그리하면 될 것도 안돼···영수회담 의제 설정해야”
그리하면 될 것도 안돼···영수회담 의제 설정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윤 대통령과 협의나 대화를 할 때는 의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고 우선 만나자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제가 윤 대통령과 여러 번 그런 식으로 만났지만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울산에서 그런 식으로 만나봤고, 안철수 의원도 그 당시(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에 (윤 대통령이) ‘종이 쪼가리가 뭐가 중요하냐. 나를 믿고 해보자’고 해서 만났다가 고생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3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는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 중재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울산에서 전격 회동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발로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가 나오는 것에 반발한 이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보이콧 행보 나흘 만이었다. 극적 회동으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는가 싶었지만, 이후에도 대선 기간 내내 두 사람은 충돌했다. 대선 후 이 대표는 친윤석열계 주도로 대표 자리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회담 의제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범야권 내에서 영수회담을 놓고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채 상병 특검 문제는 조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사자들의 증거 인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영수회담이 하나의 지렛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