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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한 데다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12월이나 돼야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FP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몇 달 안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날 나온 경제 지표가 올해 여름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3.4% 성장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전문가 전망치(2.4% 상승)보다도 1%포인트(P) 넘게 차이 나는 수준이다.

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개인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인데, 반대로 물가는 예상보다 높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오르며 지난해 4분기(1.8% 상승)보다 크게 뛰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3.1% 상승하며 전 분기(2.0% 상승)를 웃돌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44%에서 이날 32%로 하락했다. 9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전날 69%에서 이날 59%로 떨어졌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만 인하할 거라는 전망도 39%까지 올랐다.

WSJ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개별적인 수치만으로는 연준의 전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만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4% 상승한 연 4.71%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12월이나 돼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워싱턴 소재 정책분석업체인 LH메이어는 연준이 오는 12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LH메이어는 연준이 6월부터 세 번의 금리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9월부터 2회 인하로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케빈 버겟 LH메이어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고 있고 연준도 금리 인하를 향하고 있으며 그들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올해 인하 횟수는 더 적어지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조사 수석은 “성장률이 계속 천천히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점점 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금리 인하에 신중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했었는데, 지난주에는 돌연 “3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이 몇 달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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