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시교육청·삼성화재, 안내견 보행체험 행사
국내 활동 중인 삼성화재 안내견은 78마리
본보 고은경(왼쪽) 기자가 신규돌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안내견지도사의 지도 아래 시각장애인 안내견 보행 체험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생각보다 보행하는 시간이 길고 걷는 속도도 빠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무서울 수도 있는데 안내견을 믿고 따라오시면 돼요."

2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 공원에서 열린
안내견 보행 체험 행사
.
신규돌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안내견 지도사
는 보행 체험 전 기자를 안심시켰다. 기자는 사실 이전에 한국과 일본에서 안내견 보행 체험을 총 세 차례 해본 적이 있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대로 눈을 가리자마자
두려움이 밀려왔
다. 내 의지로 잠시 안대를 쓴 것임에도 '당장 벗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신디, 앞으로~."
예비 안내견인 '신디'(2세, 수컷)
에게 말을 건네자 보행이 시작됐다. "좀 더 천천히 갈 수 없을까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신 지도사로부터 "지금도 천천히 가고 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신디의 발을 살짝 밟을 뻔했다. 50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돌아오는 데 소요된 시간은 고작 1분이었지만 걷는 동안의 시간은 끝없이 느껴졌다.

체험이 끝나고 영상으로 확인하니 '나름 빠르게 잘 걸었다'는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느린 걸음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걷고 있었다. 하지만
신디는 이런 기자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걷고 있었다
. 체험이 끝나면 사람에게 와락 달려들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이지만 보행 시에는 의젓한 모습이었다.

기자와 보행 체험을 하고 있는 예비 안내견 '신디'. 삼성화재 제공


이날 행사는 20일 장애인의 날, 24일 세계 안내견의 날(4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기념해
서울시교육청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가 마련한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식개선 문화행사인 '함께 걷는 길'의 일환이었다. 이 자리에는 초중고 교감과 학생 60여 명이 참여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안내견을 보고 귀여워하고 대견해하면서 보행 체험에 참여했다.

보행 체험에 앞서서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도사인 유석종씨와 윤서향씨(중계중 영어교사), 이송현양(중계중 2학년)
이 안내견 양성과정과 시각장애 교사로서의 활동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윤씨는 생후 2개월 때 시력을 잃은 선천성 시각장애인으로 안내견 '찬란'과 만난 후 "독립적으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안내견이 보행할 때는 안내견의 주의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눈으로만 예뻐해 주시고 안내견이 쉴 때는 파트너의 허락을 받고 함께 놀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도사인 유석종씨(오른쪽부터)와 이송현양(중계중 2학년), 윤서향씨(중계중 영어교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함께 걷는 길' 행사에서 안내견 양성과정과 시각장애 교사로서의 활동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윤씨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 이양은 다른 교사와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배울 때 다른 선생님들과 딱히 다른 점이 없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똑같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예비 안내견들.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지금까지 배출한 안내견은 총 289마리,
현재 활동 중인 안내견은 78마리
다.
세계안내견협회(IGDF)
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안내견 1만9,557마리가 활동 중인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안내견 지도사 수가 감소하면서 전년 2만821마리보다는 다소 줄어든 숫자다. 지난해에만 2,598마리가 안내견 교육을 받았다. 관련 종사자는 7,007명, 안내견의 사회화 과정을 돕는 '퍼피워커' 등 자원봉사자는 3만8,348명에 달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629 “중학생 때 성범죄 저질렀다” 유서 남겼지만···대법 ‘증거 불인정’, 왜? 랭크뉴스 2024.05.07
13628 “전화 못 받아요” 아파트 주차장 ‘길막 빌런’에 분통 랭크뉴스 2024.05.07
13627 “냄새 이상” 지적 나온 ‘필라이트’…하이트진로, 일부 회수 랭크뉴스 2024.05.07
13626 수천억 빌려주고 이자만 150억…사채업자 뺨치는 신탁사 '갑질' 랭크뉴스 2024.05.07
13625 공수처에 고발 나선 전공의…"의대 증원 결정 '최초' 회의록 공개하라" 랭크뉴스 2024.05.07
13624 경찰 “전 야구선수 오재원 마약 투약 관련 전현직 선수 13명 입건” 랭크뉴스 2024.05.07
13623 '15년 전 집단성폭행' 자백한 유서…대법 "증거능력 없다" 랭크뉴스 2024.05.07
13622 오재원, ‘대리 처방’ 의혹 두산 8명 포함 전·현직 선수 13명 입건 랭크뉴스 2024.05.07
13621 검찰 선배 민정수석 부활은 수사 방어용? 윤 “역대 정권도” 랭크뉴스 2024.05.07
13620 민주당, 수원구치소 이화영 접견 불발…"검찰 조작 중지해야" 랭크뉴스 2024.05.07
13619 ‘금값된 김값’…김밥용김 도매가 80% 올라 첫 1만원 넘어 랭크뉴스 2024.05.07
13618 경찰 “하이브 ‘민희진 고발 사건’, 세밀하게 수사” 랭크뉴스 2024.05.07
13617 홍준표 "별 X이 설친다"…임현택 "너무 깨끗한 시장님께 사과" 랭크뉴스 2024.05.07
13616 자녀 소유 미분양 오피스텔, 직원시켜 사재기한 신탁사 대주주 랭크뉴스 2024.05.07
13615 초여름 같았던 4월 역대 가장 더웠다…낮 기온 몇도였길래 랭크뉴스 2024.05.07
13614 11개월 아이를 발로 '툭', 뇌진탕… 육아도우미 "놀아준 것" 랭크뉴스 2024.05.07
13613 “김정은과 개고기 먹고 싶어서?”…미 하원의원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사과 랭크뉴스 2024.05.07
13612 윤 “사법 리스크 있다면 제가 풀어야지, 민정수석 할 일 아냐” 랭크뉴스 2024.05.07
13611 조해진 "당·대통령실 '채상병 특검' 조건부 도입 검토해야" 랭크뉴스 2024.05.07
13610 남은 임기 20일… 국회의원들 줄줄이 ‘해외 출장’ 시끌 랭크뉴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