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와인 대통령’ 로버트 파커가 올해 하반기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운영하는 와인 평론매체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은 최근 국내 주요 와인 수입사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파커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준 와인을 수입사가 몇 종류나 보유하고 있는지 목록을 정리해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파커는 이 목록을 기반으로 고득점 와인을 다수 보유한 와인 수입사들과 국내에서 와인 관련 행사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파커는 2008년 삼성카드·신라호텔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듬해 2009년 재차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이후 15년간 한국을 찾지 않았다.

한 대형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이후 한국에 온다는 조건으로 협조를 요청했다”며 “각 국가별 담당 브랜드 매니저(BM)가 리스트를 정리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파커는 와인 비평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그가 세운 비평 기준 ‘파커 포인트’는 100점 만점이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이 점수는 얼마나 높게 받는지 여부에 따라 해당 와인 판매 성패(成敗)를 갈랐다.

1994년 파커는 미국 캘리포니아 신생 와인 양조업체 씨네 쿼 논(Sine Qua Non)이 처음 내놓은 와인에 95점을 줬다. 파커 포인트 기준에 따르면 95점은 ‘복잡하고 미묘한 개성을 지닌 탁월한 와인’이라는 의미다. 점수 발표 직후 뉴욕·런던·파리·도쿄 같은 주요 와인시장에서 이 와인 가치는 급등했다. 제품 전량이 이틀 만에 매진됐다.

영국 와인 도매상 빌 블래치는 저서 ‘와인의 황제, 로버트 파커’에서 “파커 점수 85점과 95점 차이는 해당 와인 매출로 볼 때 최소 1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며 “100점 만점을 받았다면 이전에 팔던 가격보다 4배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나이를 먹으면서 이전만큼 와인 시음을 정밀하게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가 세운 와인 애드버킷은 파커 키즈(Parker kids)들이 그를 대신해 꾸리고 있다. 현재 파커는 일부 주요 테이스팅 행사에만 참여한다.

파커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그가 나이 마흔 살에 입양한 딸 마이아 송 엘리자베스가 한국계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파커는 젊을 때에도 와인 산지가 아닌 국가를 찾는 장거리 여행은 좋아하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찾았던 2000년대 후반보다 눈에 띄게 성장한 한국 와인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333 한 끼 식대 2700원, 숨어서 밥 먹기... '끼니의 존엄' 무시당하는 대학 노동자들 랭크뉴스 2024.05.28
16332 '재판 지연' 타박해놓고 법안은 방치한 국회…법관증원 무산되나 랭크뉴스 2024.05.28
16331 '코리안 드림' 꿈꾸는 베트남 청년 4만 명이 몰렸다… 한국행 선호, 왜? 랭크뉴스 2024.05.28
16330 진격의 SK하이닉스... 현대 시절인 1999년 이후 투자자도 이익 구간 랭크뉴스 2024.05.28
16329 [양권모 칼럼]‘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다’ 랭크뉴스 2024.05.28
16328 아들 위해 1000㎞를 걸었다… 약값 위한 ‘엄마의 힘’ 랭크뉴스 2024.05.28
16327 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신형로켓 1단계 비행중 폭발" 랭크뉴스 2024.05.28
16326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1단 비행 중 폭발” 랭크뉴스 2024.05.28
16325 네타냐후,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민간인 사망, 비극적 실수” 랭크뉴스 2024.05.28
16324 무기력한 '여의도 야당'…국힘, 연금도 종부세도 끌려다닌다 랭크뉴스 2024.05.28
16323 “한 달에 4일만 야근하면 되나요?”…‘예산 부족’ 사법부의 진퇴양난 [취재후] 랭크뉴스 2024.05.28
16322 제주서 차 전도돼 2명 사상…아이폰 자동 구조요청에 소방 출동 랭크뉴스 2024.05.28
16321 숨진 훈련병, ‘완전군장’ 하고 달렸다 랭크뉴스 2024.05.28
16320 [영상]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신형로켓 1단계 비행중 폭발" 랭크뉴스 2024.05.28
16319 미스 아르헨티나에 도전한 60대 ‘최고의 얼굴’로 선정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5.28
16318 대통령실 "文, 대중국 굴욕 외교…우린 그런 외교 안 해" 랭크뉴스 2024.05.28
16317 "LH가 사서 임대료 지원"‥'선구제 반대' 정부안 공개 랭크뉴스 2024.05.28
16316 북, 위성 발사로 한중일 협력 분위기에 찬물…갈라치기 시도 랭크뉴스 2024.05.28
16315 직장인 10명 중 9명 "주4일 근무제 '찬성'" 랭크뉴스 2024.05.28
16314 고등학교 행사서 “섹시 댄스 추자”…반발에 “계집X들 말이 많아” 막말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