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전 성심당, 지난해 영업익 315억… ‘파바’보다 많아
성심당·이성당·옵스·런베뮤 이익률 두자릿수
파리바게뜨 지난해 영업익 199억… 이익률 1%
대형 프랜차이즈, 광고선전비·지급수수료 등 판관비 지출 비중 높아
전문가 “ 지역 기반 빵집 ‘입소문’ 마케팅...광고선전비 압박 적어”

지역 기반 유명 빵집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빵집은 두 자릿 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는데, 그 배경에는 낮은 판매관리비 비중이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정서희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충청도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빵집 ‘성심당’의 운영사 로쏘는 지난해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52%, 10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이다.

로쏘는 1956년 대전에 설립된 성심당을 시작으로 현재는 대전에만 4개의 성심당 점포를 비롯해 케익부띠끄 3곳, 테라스키친·우동야 등 외식사업장도 4곳 운영하고 있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는 1980년 취임한 창업자 고(故) 임길순 전 대표의 아들인 임영진 대표가 개발한 ‘튀김소보로’로, 출시 이후 2021년까지 8000만여개가 팔렸다.

성심당의 가장 큰 특징은 대전에만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임 대표는 앞으로도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의 빵집으로 알려진 전북 군산 지역 빵집 ‘이성당’은 작년 매출 26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8%, 13%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13% 였다.

이성당은 1945년 해방 직후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제빵 기구를 사용해 빵 맛을 재현한 업체로, 당시 개점한 본점을 비롯해 전국에 9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매 주말마다 1만개 이상 팔린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빵집 옵스(Ops)는 같은기간 매출 306억원, 영업이익 33억을 냈다. 매출은 1%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이익은 23%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 수준이다. 1989년 문을 연 옵스 역시 직영으로 전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옵스는 1989년 삼익제과로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초콜릿도 카카오빈을 볶아 직접 만들 만큼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대표메뉴는 학원전으로 ‘학원 가기 전에 먹던 빵’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카스텔라 형식의 빵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기반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 운영사 엘비엠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엘비엠은 지난해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3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엘비엠은 지난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시작으로, 아티스트베이커리, 레이어드, 하이웨스트 카페 등 직영 매장 9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기반의 중소 빵집들이 높은 이익률을 보인 것은 직영점이라는 특성과 함께 판매관리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성당(21.7%), 성심당(21.7%), 옵스(19.8%) 등의 판매관리비는 20% 안팎을 기록했다.

반면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수수료만 수취하는 형태라 이익률이 낮고 판매관리비 비중도 높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말 기준 직영점 163개, 가맹점 3881개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운영사인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매출은 2조84억원,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미친다. 반면 판관비는 8993억원으로 4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빵집의 경우 ‘입소문’ 위주로 마케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광고선전비 지출에 대한 압박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파리바게뜨는 규모가 훨씬 크고 가맹점 매출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판관비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성백순 장안대 프랜차이즈경영과 교수는 “우리가 삼성의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모르지 않지만 계속 삼성은 광고를 하는 것과 같이 대형 프랜차이즈는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의 중소 규모 빵집과 달리 신규점 개점·기존점 재계약 등은 물론 가맹점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의 판관비 지출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176 후유증 어쩌나…‘뇌경색’ 4명 중 1명만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헬시타임] 랭크뉴스 2024.04.26
26175 이스라엘군 주력 보병여단 가자서 철수…"라파 공격 준비"(종합) 랭크뉴스 2024.04.26
26174 [해외칼럼]관세 유지, 바이든 패인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4.26
26173 [르포]"포기할 수 있는 시장 같은 건 없다"...베이징 모터쇼서 돌파구 찾는 자동차 기업들 [놓칠 수 없는 중국 시장] 랭크뉴스 2024.04.26
26172 美대학서 親팔레스타인 시위대 수백명 체포돼…경찰과 곳곳 충돌 랭크뉴스 2024.04.26
26171 '구하라 친모 상속' 같은 사례 막아야... "부모·자식 유류분도 제한 필요성" 랭크뉴스 2024.04.26
26170 美플로리다, 공화 텃밭 아닌 경합주?…트럼프·바이든 2%p 격차 랭크뉴스 2024.04.26
26169 “경영권 갈등이 투자 기회네”… 하이브 주식 1200억원 사들인 개미들 랭크뉴스 2024.04.26
26168 "폭탄주 문화 싫었다"…'알쓰' 경찰서장이 관두고 와인병 든 사연 랭크뉴스 2024.04.26
26167 한국 온 日배우 돈가방 슬쩍…3450만원 훔쳐간 그놈은 전과 11범 [영상] 랭크뉴스 2024.04.26
26166 [단독] 검찰 또 이재명 조준... 공약 개발 관여한 국방硏 간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26
26165 "내 장롱에도 있는데"…1000만원 넘는 명품 '개구리 군복' 화제 랭크뉴스 2024.04.26
26164 ‘한국형 화물창’ 잔혹사… 대한해운 LNG선 수리도 어려워 랭크뉴스 2024.04.26
26163 미국, 1분기 성장률 1.6%…물가 못 잡고 성장은 둔화 랭크뉴스 2024.04.26
26162 뉴욕증시, 1분기 GDP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다우 0.98%↓마감 랭크뉴스 2024.04.26
26161 “한국 의료, 정치적 이슈로 난도질”…서울대병원 교수 자필 대자보 랭크뉴스 2024.04.26
26160 [단독]여의도 한강에 띄운다는 ‘수상호텔’…호텔시장분석에선 10점 중 5점 랭크뉴스 2024.04.26
» »»»»» ‘성심당·이성당’ 지역 명물 된 빵집...원가 상승에도 두자릿 수 이익률 비결은 랭크뉴스 2024.04.26
26158 [사설] 尹-李 회담, 민심에서 먼 정략적 접근 안 된다 랭크뉴스 2024.04.26
26157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유재은 첫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