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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1 보냉재 공급망 붕괴에 수리 난망

한국 정부와 한국가스공사, 조선업계가 야심차게 개발한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KC-1)을 채택한 SM그룹 계열의 선박이 사고로 파손됐으나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돼 복구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천억원이 투입된 SK해운 소유의 대형 LNG운반선 2척이 설계 결함으로 건조 후 단 한 번도 쓰이지 못한 데 이어 ‘한국형 화물창(키워드 참조)’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에 속한 대한해운의 자회사 대한해운엘엔지의 ‘SM JEJU LNG1′호는 지난 2월 17일 새벽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 해상에서 다른 화물선과 충돌했다. 상업 노선에 투입된 최초의 KC-1 채택 선박인 SM JEJU LNG1호는 7500㎥급 LNG운반선이다. 2019년부터 한국가스공사의 위탁을 받아 경남 통영과 제주 애월로 사이를 오가며 LNG를 운송하고 있다.

한국형 액화천연가스 화물창 KC-1이 적용된 선박들. 왼쪽은 설계 결함으로 단 한차례도 운항하지 못한 SK해운의 SK세레니티, 오른쪽은 이번에 충돌사고로 화물창이 파손된 SM JEJU LNG1./케이씨엘엔지테크 제공

SM JEJU LNG1호는 이 사고로 우측 화물창이 손상됐는데, 손상된 화물창에 바닷물이 들어가 대규모 수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한해운 측은 이 배를 만든 삼성중공업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수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C-1 화물창의 핵심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KC-1용 보냉재 1차 방벽인 멤브레인의 유일한 공급사였던 TMC는 SM JEJU LNG2호선을 마지막으로 멤브레인 생산을 중단했다. 금형 등 양산에 필요한 주요 자산도 폐기했다. SK해운의 대형 LNG운반선 설계 결함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추가 계약이 어렵다고 봤고, 실제 그 후에 발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해 건조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고 선박 수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배를 수리하는데 최소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도 문제다. SM JEJU LNG1호를 위해 생산이 중단된 기자재를 맞춤형으로 만들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밖에 없다. 대한해운이 대체선 사용료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수리비가 과도하게 비싸지면 선주사 측은 SM JEJU LNG1호를 폐선하고 고철로 판매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형 LNG 화물창 기술이란

선박용 LNG 화물창 기술은 바다의 물결을 따라 출렁이며 탱크를 때리는 수만톤(t)의 초저온 액체화물이 만들어내는 충격을 견뎌야해 난도가 높다. LNG 화물창 특허를 가진 프랑스의 GTT사는 이 기술을 쓰는 회사로부터 한 척당 약 100억원을 로열티로 받는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2004~2014년 국내 조선사와 함께 LNG 화물창(KC-1) 기술을 개발했으나 기능에 이상이 확인돼 상업 운전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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