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위스서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 개최 추진을 발표한 우크라이나·스위스 정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오는 6월 자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가 불참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세르게이 가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어떤 형식으로든 러시아는 스위스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모닌 대사는 "러시아의 참여 없이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면서 "러시아의 불참 속에 어떤 문서나 선언이 나온다면 가치가 없다고 여겨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회의가 "공허한 '홍보 스턴트'이자 스위스 세금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오는 6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협의하기로 하고 행사를 준비해왔다.

스위스 매체들은 이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20여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립국으로서 분쟁 중재 경험이 많은 스위스는 이 회의에 되도록 많은 국가 정상이 참여해 폭넓은 공감대 속에 종전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스위스는 러시아의 참여를 요청했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행사 초청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행사 불참을 시사하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스푸트니크에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해 "스위스는 공개적으로 중립국에서 적대적 국가로 변모한 나라다. 협상 플랫폼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가모닌 대사의 입장 발표로 러시아는 행사 불참 입장을 확정적으로 공표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길 바라던 스위스로선 행사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할 방안을 더 깊이 궁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484 [투자노트] 상반기 IPO 최대어 HD현대마린, 치킨값 벌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5.07
13483 “하루 30㎉ 먹고 27㎏이었다”… 日 10대 섭식장애 증가 랭크뉴스 2024.05.07
13482 전술통제기 ‘KA-1’ 임무는…적 지상군 위치 파악·아군 전투기 공격 유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07
13481 ‘언론 약탈수단’이 된 방통위·방심위…비판매체 ‘검열’ 급급 랭크뉴스 2024.05.07
13480 “계단·주차장 짐 한가득”…한국살이 中이웃 만행 고발 랭크뉴스 2024.05.07
13479 세상에 홀로 나간지 8년…27세 예나씨의 쓸쓸한 죽음 [소외된 자립청년] 랭크뉴스 2024.05.07
13478 “교도소 밥이 낫겠다”…중학교 급식 두고 맘카페 발칵 랭크뉴스 2024.05.07
13477 "'아동 연상' 음란물 전시" 신고에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4.05.07
13476 '접촉사고 후 차에서 담금주 마셨다'는 공무원…거짓들통나 유죄 랭크뉴스 2024.05.07
13475 한국 근무 막 마친 미군 부사관, 러 체류 중 범죄혐의로 구금돼(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07
13474 "드론 배송 시대, 오긴 오나요"... 안전·소음·비용 '현실의 벽' 넘을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5.07
13473 나경원 "용산 대통령 따로,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는 정국" 랭크뉴스 2024.05.07
13472 '마스터키' 빼앗은 괴한‥보안 차량 동선 노출 랭크뉴스 2024.05.07
13471 ‘채상병 특검’ ‘명품백 수사’... 격랑 속 대통령 ‘입’에 쏠린 시선 랭크뉴스 2024.05.07
13470 공정 아닌 특권, 상식 아닌 이념…윤 정부 2년의 공허함 바뀔까 랭크뉴스 2024.05.07
13469 김 여사 명품백 수사 시작…법조계 “처벌 가능성 낮아” 왜? 랭크뉴스 2024.05.07
13468 국민연금, 200만원 이상 고액 수급자 1년새 2배 급증 랭크뉴스 2024.05.07
13467 고장난 ‘윤석열 GPS 외교’…국익 대신 미·일만 보고 표류 랭크뉴스 2024.05.07
13466 약초 씹어 상처에 쓱쓱…스스로 치료하는 오랑우탄 첫 발견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5.07
13465 한국형 점도표 확대 가능할까… 버냉키는 “英에도 권고 안한다” 의견 랭크뉴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