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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종료
‘마이너스 금리 8년’ 끝낸 뒤 첫 회의
추가 인상 유보에 무게…‘초엔저’ 경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도쿄 본관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8년’에서 탈출한 뒤 뒤 처음으로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월가에서는 달러당 160엔을 넘어가는 ‘초엔저’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은행은 26일 도쿄 본관에서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현행 0~0.1%로 유도하고 있는 단기금리를 포함한 통화정책을 발표한다. 일본 금융가와 언론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유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올여름 이후에나 검토될 것이라고 금융시장은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직전 회의를 마친 지난달 19일 기존 –0.1%였던 단기금리를 0.1%포인트 상향한 0~0.1% 수준으로 유도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2월을 마지막으로 인하·동결만 반복했던 단기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했고, 2016년 2월부터 8년간 유지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다.

일본은행은 또 2016년 9월부터 금융완화 정책으로 추진해온 ‘수익률 곡선 제어’(YCC)도 직전 회의에서 폐지했다. YCC는 중앙은행에서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해 일정한 범위 안에 가두는 국채 대량 매입 정책이다. 일본은행은 YCC를 폐지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했던 기존의 방침을 상한선 없이 변동을 용인하는 쪽으로 바꿨다.

일본은행의 이런 통화정책 전환은 오랜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에서 벗어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채택했던 완화 기조를 끝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금융가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3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완화적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금리 인상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느 정도의 폭으로 실행할 것인지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 도쿄의 한 환전상이 25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로 155.46엔을 표시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은행의 이런 통화정책 기조는 엔화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엔화는 25일 오후 6시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5.6엔대에 거래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5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의 일이다.

미국 뉴욕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 국제 외환시장 책임자는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요인은 제한적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일 가능성은 올해 초 전망보다 커졌다”며 “연준과 일본은행의 이런 기조는 엔화 매도에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과 일본은행의 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엔화 약세를 막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불필요하게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약화하면 연말까지 달러당 160엔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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