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에 영수회담 제안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번 주에 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오늘 2차 실무회동에서도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의견 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추후 일정을 못 잡고 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대통령실 취재하는 김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만나기로는 했는데, 만나서 무슨 얘기 할지 정하는 게 쉽지가 않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먼저 실무회동 시간을 보면요.

첫 번째도 그랬지만, 오늘도 40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만큼 실무진들이 마주 앉아서 길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양측이 이번 영수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첫 영수회담이니 대화 물꼬를 트는 데 의미를 두고 있죠.

대화 주제를 사전에 정하지 말고, 편하게 일단 만나서 얘기부터 시작하자, 이런 입장입니다.

합의할 게 있으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서 그 자리에서 합의를 하는 게 옳지 않나 이런 식인데요.

반면 민주당은 그렇지 않죠.

정상회담을 생각하면 아실 거 같은데요.

사전에 실무진들이 만나서 합의서를 어느 정도 조율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사인하는, 그런 그림을 생각하는 듯합니다.

◀ 앵커 ▶

민주당은 만남 자체로는 의미 없다, 회담이 끝난 뒤에 국민들에게 눈에 잡히는, 손에 잡히는 결과, 성과를 내놓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 기자 ▶

네, 사실 그동안 알려진 게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이 대표적인데요.

이를 위해 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있죠.

여기에 이번 만남의 배경이 지난 총선 결과에서 비롯됬다는 점도 중요하게 집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 결과가 정권 심판 성격이 짙으니, 국정 기조도 변화해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그게 민심의 요구이기 때문에 채 상병 특검법 통과는 물론이고, 각종 특검 법안에 대한 거부권 자제도 민주당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론탄압과 방송장악 시도에 대한 대통령 사과도 있어야 한다는 거고요.

정리를 해보면 민주당은 영수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보입니다.

◀ 앵커 ▶

반면 대통령실 입장은 모든 게 의제다, 일단 만나서 다 듣겠다는 거 아니냐, 미리 의제를 정하고 만나자고 하느냐 이런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례적으로 브리핑도 했습니다.

첫 실무협상 때는 없었던 건데요.

그만큼 민주당 여론전에 더는 휩쓸리지 않겠다는 대통령실 의지도 엿보입니다.

이번 회담 배경이 총선 결과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민심은 협치를 하라는 거고 그래서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든 듣겠다고 했는데, 형식과 조건이 왜 중요하냐는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요구에 대해 이런 말도 했습니다.

어떤 건 수용하고, 어떤 건 반만 수용, 또 어떤 건 수용할 수 없다, 이렇게 사안 별로 답을 내는 게 맞지 않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미리 답을 낼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러면서 이렇게 의제를 정하고 영수회담을 한 적도 없다고도 했습니다.

◀ 앵커 ▶

일단 이번 주는 물 건너간 거 같고요, 다음 실무회동도 날을 안 잡고 끝났는데, 그래도 영수회담을 하긴 하겠죠?

◀ 기자 ▶

영수회담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건데, 양측이 마주 앉기도 전에 판이 깨지는 건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거죠.

다만, 양측이 기대하는 성과 크기가 다르다는 게 문젭니다.

협치의 손을 내민 대통령은 만남 자체에, 민의를 받들겠다는 이 대표는 가시적인 결과물에 무게를 두고 있으니깐요.

삼차 실무회동을 열고 좀 더 줄다리기를 할지 영수 회담에서 담판을 짓자고 할지 이 답에 대해선 일단 민주당 측에서의 입장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김민찬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464 “남성 호르몬 많아서 주체 안돼”…이종사촌 20대女 강제 추행한 목사 랭크뉴스 2024.04.28
14463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채상병 사건' 법·원칙 따라 성실 수사" 랭크뉴스 2024.04.28
14462 의협 “정부 의대 증원 백지화 전까지 협상 없어” 랭크뉴스 2024.04.28
14461 안철수 "총선 참패 원인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 2선 후퇴" 랭크뉴스 2024.04.28
14460 '4대그룹 유일 공채' 삼성, 이틀간 '삼성고시' GSAT 시행 랭크뉴스 2024.04.28
14459 라면으로 10만 모으더니, 야시장 열어 3만 모았다…구미의 비결 랭크뉴스 2024.04.28
14458 "'슬라이드 아이폰' 이렇게만 나오면 대박"…'2026년 출시설' 나왔다 랭크뉴스 2024.04.28
14457 [르포] 탄력 받는 여의도 재건축 현장 가보니... “단지별 차이 있지만 전망 밝아” 랭크뉴스 2024.04.28
14456 관광객 비매너에 ‘후지산 포토스팟’ 日편의점의 선택 랭크뉴스 2024.04.28
14455 3만원 크림파스타를 집에서 3000원에…블라인드테스트 결과는 랭크뉴스 2024.04.28
14454 걸그룹 효연·보미, 여권 압수당한뒤 한때 억류…발리서 무슨일이 랭크뉴스 2024.04.28
14453 라스트 콘서트 무대 선 가황 나훈아 "안해본 것 하며 살겠다" 랭크뉴스 2024.04.28
14452 교권 추락에 교대 쇼크, 수능 6등급도 합격했다 랭크뉴스 2024.04.28
14451 부부싸움 뒤 아들 집으로 피신한 아내 찾아가 방화…50대 집유 랭크뉴스 2024.04.28
14450 "김밥도 못 사" vs "예산 한정"…대학 청소노동자 식대 줄다리기 랭크뉴스 2024.04.28
14449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채 상병 사건 보고 못받아···법과 원칙 따라 수사” 랭크뉴스 2024.04.28
14448 “와사비 섞은 반죽 바르면 암 나아”… 수천만원 가로챈 80대 랭크뉴스 2024.04.28
14447 최상목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고민 중…‘ISA 1인1계좌’ 제한 폐지 검토” 랭크뉴스 2024.04.28
14446 "비염·소화불량 한방 첩약도 건보혜택", 내일(29일) 부터 실시 랭크뉴스 2024.04.28
14445 "100년 전 1200억 자산가" 타이태닉호 탑승객 금시계, 20억 원에 팔렸다 랭크뉴스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