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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다란 화염을 내뿜는 로봇 개가 미국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업체 측은 눈을 녹이거나 잡초를 죽이는 용도라고 주장하지만 내뿜는 불길을 보면 무기로 악용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색 레이저로 전방을 탐지하며 어둠 속을 달리더니, 붉은 화염을 내뿜어 주변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듭니다.

네 발로 가볍게 뛰어오르며 10미터 전방까지 불을 뿜는 몸놀림은 영화 속 전투 로봇을 연상시킵니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화염방사기 제작업체가 최근 판매를 시작한 화염방사 로봇 개입니다.

온도를 뜻하는 '써모'와 파괴자라는 의미의 '터미네이터'를 합쳐 이름이 '써모네이터', 가격은 우리 돈 약 1,300만 원입니다.

완충 시 최대 1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고 원격조정까지 가능해 잡초나 눈을 제거하는 데 쓸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총기와는 달리 규제도 받지 않습니다.

[미국 ABC뉴스 보도 : "이게 합법인지 궁금하실 텐데,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합법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는 화염방사기에 대한 일부 규제가 있고, 전면 금지한 곳은 메릴랜드뿐입니다."]

그런데 로봇을 자세히 보니 화염방사기를 제외한 몸체는 중국 한 로봇 개발사가 만든 로봇 개와 똑같습니다.

전시회에도 소개된 이 로봇 개의 가격은 2~3백만 원 정도입니다.

[왕치신/유니트리 로보틱스/지난해 : "앞에 레이저 센서를 달아서 주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알아서 장애물을 피합니다."]

중국 업체가 저가 공세로 판매하는 로봇 개에 화염방사기를 달아 파는 셈인데, 그만큼 무분별한 사용과 범죄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문종원/화면출처:Throw fl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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