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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겸 비공개 회담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만찬 회동을 하고 수시로 만나 야권 공조를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이 정식 회동을 한 것은 4·10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중식당에서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반 동안 식사를 겸한 비공개 회담을 했다고 양당이 발표했다. 양당은 회동 뒤 “두 사람이 수시로 의제와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며 “공동의 법안이나 정책에 대한 내용과 처리 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당은 “이 대표가 조 대표에게 ‘우리 사회의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고, 조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양당이 추진하는 특검법, 특별법에 관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두 당은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이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에 관해 이견이 없는 상태다. 검찰개혁 관련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은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 △검사 직접 수사 폐지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을,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나 본회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 중단 등에는 180석이 필요해 조국혁신당의 협력이 필요하다. 회동에서는 교섭단체 구성 기준(20석) 완화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표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제안해 성사됐다. 이 대표는 만남 전 취재진에 “제가 먼저 (조 대표에게 만나자고) 연락했다”며 “인연도 길고 이번 선거도 사실 역할을 나눠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 교감할 것도 있어서 한번 대화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동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두 사람이 과거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각 한병씩 독주를 비웠다”며 “이 대표 단식 때 조 대표가 찾아온 일화 등이 화제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만나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국민적 과제에 함께하길 기대한다”(이 대표), “망치선이 앞장서고 본진이 적진을 포위하는 학익진처럼 승리하자”(조 대표)고 대화한 바 있다.

앞서 조국 대표는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 전 범야권연석회의를 열자’고 이 대표에게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조 대표의 이날 회동은 ‘윤-이 회담’과는 관계없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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