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둔화했고, 시장이 전망했던 1분기 전망치(2.5%)도 크게 밑돌았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의료·보험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5% 늘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 휘발유 등 에너지 상품 대한 지출 둔화와 민간(기업)의 재고 투자 감소가 나타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는 잇따라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여전히 뜨거운 경기’를 나타내 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던 가운데 이번 수치는 기존의 다른 지표들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7% 상승해 시장 전망(3.4%)을 웃돌았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26일 발표될 또 다른 핵심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3월 수치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GDP 증가율은 총 3회에 걸쳐 나오는 수치 중 가장 먼저인 속보치라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냉각돼 간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지만, 로이터통신은 “예상보다 수치가 둔화했어도 연준이 9월 전에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송주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