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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총선 평가 토론회
김재섭 “우리 당 반대로만 했더니 이겨”
친윤계, ‘찐윤 이철규’ 원내대표로 밀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주제로 여의도연구원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의 반대로만 했다.”(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

“‘윤석열 대통령의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는 분이 굉장히 많았다.”(김종혁 경기 고양병 낙선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는 가감 없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야당 심판에 다 걸다시피 했던 전략을 비판하며 당 외연을 수도권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섭 당선자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을 4년간 한번도 안 걸었다. 수도권 민심과 다른 얘기가 중앙당에서 내려오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정치적 역량은 협소해진다”고 말했다.

용산 리스크를 패인으로 꼽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혁 전 후보는 “대통령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기보단 ‘대통령 스타일이 싫다,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의 그런 모습이 싫다’는 분이 매우 많았다”며 “왜 이렇게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표현이 나오나. 그렇게 (언론에) 나가면 국민이 좋나”라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당), ‘사포당’(40대를 포기한 당)이 됐다”며 “경기에서 다 놓치면 영원히 원내 1당을 못 한다. 40대 포기 전략이 아니라 40대 포위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152석을 얻은 2008년 18대 총선 때가 한국 보수정당의 전성기였다”며 “한나라당이 ‘중산층, 이념적 중도, 지역적으로 영남 아닌 전국 내지 수도권’을 공략하는 ‘3중 전략’을 내세워 승리했다. 현재 보수정당의 위기를 논하려면 이때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상황은 이런 반성이나 조언과는 거꾸로 가는 분위기다. 당내 최대 관심은 다음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로 쏠리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는 강성 다수 야당을 상대할 인물이 적임이라며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밀고 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당선자는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친윤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어떤 분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갖고 야당과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친윤인 유상범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찬대 의원의 경우 ‘찐명’이고, 민주당 강경기류를 그대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맞상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이철규, 당대표 나경원’이라는 이른바 나-이 연대설도 돈다. 원내대표는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맡더라도, 대표는 친윤 색채가 옅은 나 당선자가 맡으면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셈법이 깔린 조합이다. 나 당선자는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이 의원도 연합뉴스에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당 안에서는 총선 참패에도 당이 변하지 않는다는 실망감이 터져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좌해서 이렇게 됐는지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라며 “같이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 득세하는 모습들로 가면 당은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했던 한 낙천자도 “민심을 거슬러 가다간 결국 다 죽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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