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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가 냉동육을 담보로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받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들인 고기를 보관했다던 냉동 창고에는 실제론 약속된 물량에 한참 못 미치는 고기만 있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냉동창고.

냉동육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A 씨는, 며칠 전 이 창고를 찾아 가보고 당황했습니다.

고기가 모두 이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했지만, 실제론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A 씨/피해업체 대표/음성변조 : "만 톤 정도가 있어야 되는데 2~300톤도 없는 거고.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지금 엄청나게 많은 회사들의 고기가 있어야 되는 건데…."]

투자를 권한 건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인 50대 박 모 씨.

수입 냉동육을 담보로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돈을 받아갔습니다.

[A 씨/피해업체 대표/음성변조 : "수입을 할 때 8~900원 정도에 미국에서 아주 저렴하게 사오면 10배, 15배 이상으로 8천 원, 9천 원 이렇게 판매를 하면 남는 수익이 크다."]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A 씨가 박 씨에게 보낸 돈은 약 130억 원.

하지만 박 씨는 연락이 끊겼고 사들였다는 냉동육도 실제론 턱없이 적었습니다.

A 씨 외에 다른 업체들도 같은 피해를 입었고, 전체 피해 금액은 8백억 원이 넘습니다.

[인근 업체 직원/음성변조 : "압수수색 다 해가고 뭐 난리 났죠. 여기 사람들 많이 왔었어요."]

냉동 창고로 들어갈 수 있는 문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던 박 씨의 축산물 유통 업체 사무실도 텅 비어 있는 상황.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3월 말부로 폐업 정리하고 나갔어요. 4월 한 달 내내 시끄러웠어요. 4월달에 사기당한 사람들 뭐…."]

피해업체들은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박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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