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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에서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찐윤(윤석열)’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3선) 의원 주선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나ㆍ이 연대설’이 퍼지고 있다. 나경원 대표, 이철규 원내대표 그림을 구현하기 위한 만남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막장으로 가자는 것”이라는 반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의 나경원 당선인(서울 동작을). 강정현 기자

나 당선인은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나ㆍ이 연대설에 대해 “그냥 웃을게요”라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에도 “여러 해석이 있지만, 연대할 이유가 없다”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부연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는데, 특정 원내대표 후보를 밀거나 연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3일 22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나ㆍ이 연대설로 당이 시끄러운 건 윤 대통령까지 세 사람의 만남이 총선 후 정치권의 예상에 없던 일이라서다.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 이 의원과 함께 나 당선인을 만나 선거 과정의 고생을 격려하는 등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나 당선인이 따로 부부 동반으로 식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윤 대통령과 나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로 대학 시절 마포구 서교동 고시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윤 대통령은 나 당선인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도 가까워 평소 두 부부에 대해 “내가 업어 키운 후배들”이라며 아껴왔다.

하지만 지난해 3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졌다. 나 당선인이 저출산고령화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을 맡은 지 3개월 만에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자 친윤은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장제원), “제2의 유승민”(박수영)이라며 맹비난했다. 나 당선인이 출마할 경우 친윤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의 당선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나 당선인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에서 해임하는 강수를 두며 사실상 ‘반윤’으로 낙인 찍었다. 나 당선인은 결국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총선 직후 관계 회복에 나선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나경원ㆍ윤상현ㆍ안철수ㆍ한동훈)이 비윤 중심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친윤 입장에선 소통이 되는 수도권 기반 정치인이 당 대표로 필요하다. 나 당선인도 대통령실과 관계를 개선해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다만, 나ㆍ이 연대설이 조기에 불거지면서 당에선 “총선 패배 반성 없이 친윤이 다시 당권을 잡으려고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된 것에 대해 같이 책임지고 자숙하는 게 아니라 더 득세하는 모습은 정말 막장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것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실이 당내 선거에 개입할 때마다 당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며 “연대설은 오히려 역풍만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나 당선인과 이 의원 모두 나ㆍ이 연대설의 진원이 된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부인도, 확답도 하지 않고 있다. 나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 “당선인 중에서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사람이 여럿으로 알고 있다. 소통만 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혀 아니다. 소설을 쓰고 있다”며 “출마 결정도 안 했는데, 내가 누구랑 연대해서 끌고 갈 상황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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