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가족 중 한 명이 사망했을 때 배우자와 자녀 등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재산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패륜적 행동을 한 가족 구성원이나 형제·자매까지 상속권을 주는 건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인의 뜻보다 우선해 가족 구성원이 받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상속재산인 '유류분' 제도가 도입 47년 만에 개편될 전망입니다.

헌법재판소는 민법 1112조 등 '유류분' 제도 일부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은 "형제·자매까지 유류분 청구권을 갖는 건 타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위헌으로 결정했습니다.

고인을 생전에 돌보지 않거나 학대하는 등 패륜 행위를 저지른 가족 구성원의 자격 상실을 규정하지 않은 조항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유류분 제도가 균등 상속에 대한 기대를 실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제도 자체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배우자는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은 3분의 1 등으로 상속 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한 건 타당하다고 봤습니다.

유류분 제도가 '불효자 양성법'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청구인 측은 선고 직후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호영/변호사/청구인 측 : "패륜적 행위를 한 분에 대해서도 쉽게 말해 (고인이) 돌아가신 다음에 나타나서 '내 재산을 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여론의 우려를 잘 반영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등 유류분 제도에 대해 모두 세 차례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재가 내년 12월 말까지 유류분 상실 사유를 법으로 별도 규정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관련 입법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양육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한 가족 구성원에게 상속 권한을 박탈하는 내용의 이른바 '구하라법'은 지난 20대와 이번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태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183 "아침부터 함 맞아보자" 지옥보다 끔찍했던 직장 괴롭힘…20대 청년 결국 숨져 랭크뉴스 2024.05.01
11182 부부 사망 사건에 뒤집힌 日‥"용의자 20대 한국인" '발칵' 랭크뉴스 2024.05.01
11181 비트코인, 6만달러선 붕괴…“5만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듯” 랭크뉴스 2024.05.01
11180 "휠체어 탄 부모님도 갈 수 있다"…태백산 '하늘전망대' 가보니 랭크뉴스 2024.05.01
11179 가계대출 불씨 안 꺼졌다…5대 은행 한 달만에 5.6조원 반등 랭크뉴스 2024.05.01
11178 “휴대폰 재밌어서 애 안 낳아”… 저출산 원인 나왔다 랭크뉴스 2024.05.01
11177 민주당, 유례 없는 지도부 선출에 친명 ‘삼위일체’ 단일대오로 랭크뉴스 2024.05.01
11176 엔데믹에 구김살 펴진 청소년…삶 만족도·긍정 인식 커졌다 랭크뉴스 2024.05.01
11175 유승민 “수원 출마 尹·韓 답 없었다... 전당대회 출마 고민 중” 랭크뉴스 2024.05.01
11174 "특검 얘기 안 하는 게 위선" 李 작심발언 두둔한 유승민 랭크뉴스 2024.05.01
11173 [단독] ‘누리호 기술유출’ 혐의 받던 항우연 연구자 억울함 풀었다…검찰 무혐의 결론 랭크뉴스 2024.05.01
11172 홍익표 "내일 본회의서 '채상병 특검법' 등 처리 안 되면 의장 순방 못 가" 랭크뉴스 2024.05.01
11171 "저는 힘 날 때까지…" 나훈아 은퇴에 '라이벌' 남진 반응은 랭크뉴스 2024.05.01
11170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오재원 '마약 투약' 인정했다 랭크뉴스 2024.05.01
11169 '수출 효자' 반도체·자동차 약진…대미·대중 수출도 '훈풍' 랭크뉴스 2024.05.01
11168 [단독] 24살 어린 지적장애인 빼내 결혼 시도까지 한 60대 성년후견인 랭크뉴스 2024.05.01
11167 한때는 '비트코인 예수'라 불리던 그남자...탈세로 미국에 체포 랭크뉴스 2024.05.01
11166 아이 출산에 1억 원 현금 지원하면?…‘동기부여 된다’는 응답이 63% 랭크뉴스 2024.05.01
11165 테슬라 상황 이 정도였나…'슈퍼차저'팀 공중분해…500명 팀원 전원해고 랭크뉴스 2024.05.01
11164 애 낳으면 정부가 1억 지원? 국민 63% 대답은 “동기부여 된다” 랭크뉴스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