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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소위 '부자'는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 여부를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산이 많을수록 책을 더 많이 읽고, 인문사회 분야 독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낸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는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 조정하기보다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견도 10명 중 5명에서 7명으로 지난해 대비 늘었다.

다만 작년 조사 대비 긍정 의견이 소폭 늘었다.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 또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각각 37%, 33%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17%포인트씩 증가했다. 2위 예금(22%)과 선호도 격차가 크지는 않았는데, 보고서는 "시장을 관망하며 (부동산)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대기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부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으로 평균 대비 30분 짧았다. 이들은 아침 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전에는 착즙 주스나 그릭 요거트 등 가벼운 아침식사를 챙겼고 종이신문 읽기, 아침 운동과 산책, 하루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실천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보는 비율이 증가했는데, 경제 면을 열독했고 연예·스포츠, 사회 면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보고서는 "부자에게 독서는 일상인 동시에 휴식"이라고 전했다. 소설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 독서를 가장 선호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부자는 돈의 의미를 '편안함'에서 찾았다.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를 이어 편안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인식이다. 이들 중 70%가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평균(35%) 대비 2배 많았다. 총자산 10억~50억 원까지는 삶의 만족도가 돈과 비례했지만, 그 이후에는 만족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윤주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