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교수들이 병원과 진료과별 사정에 따라 사직을 시작한 2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사동 충남대학교병원에서 한 환자가 복도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연세의대 수련병원 교수들이 오는 30일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다음달까지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환자의 안전진료를 담보하고 교수의 진료 역량과 건강 유지를 위해 개별적 선택에 따라 이달 30일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와 그에 따른 의대생 및 전공의의 무사 복귀 여부를 지켜보며 5월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일(24일) 오후 7시 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결정한 휴진 등 집단행동을 논의했다. 연세의대 등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전의비는 교수 사직이 예정대로 25일부터 시작되며 다음주 중 하루 대학별 상황에 맞춰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휴진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지 2달이 넘어가면서 휴진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교수의 업무강도는 근무시간, 정신적 및 신체적 부담에 대한 지탱 수준 그리고 소진(번아웃)과 스트레스 지각 정도를 볼 때 한계에 도달했다"며 "연세의대 교수의 과반이 지난달 25일 의대 학장에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25일) 이후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도 강조했다.

연세의대와 3개 병원 소속 교수는 약 1300명이다. 연세의료원 측은 사직서 제출 후 실제 병원에 나오지 않은 교수와 오는 30일 휴진에 동참하는 교수들의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아직 외래 진료 등에 별다른 차질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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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