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쿄 외환시장에선 25일 엔-달러 환율이 ‘1달러=155.40엔’에 달했다.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이다. NHK 방송 갈무리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계속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선 25일 엔-달러 환율이 한때 ‘1달러=155.40엔’에 달했다.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미국 경제가 호조세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일의 금리 차이로 인해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한층 강해졌다”고 엔화 가치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9일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0.1%p)을 단행했지만, 외환시장에선 엔저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의 흐름인데,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엔화 매도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엔에이치케이 방송에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등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일정 정도 있지만 (미·일) 금리 차에 주목한 거래가 우세하다. 투기 세력 등 엔화 추가 매도를 부추기는 움직임도 있어 엔화 약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일 중앙은행의 전망이나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엔화 가치 하락을 반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일본 당국자들은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구두 개입’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 등 견제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환율 개입은 일본 재무성에 있어 여전히 선택사항 중 하나일 것”이라며 “(환율) 개입 우려가 없으면 ‘1달러=160엔’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027 개청 한 달 남은 우주청…인력 구성·임무 설정 등 과제 산적 랭크뉴스 2024.04.27
14026 “플랫폼, 노동자에게 알고리즘 공개하라” EU 입법지침···한국은? 랭크뉴스 2024.04.27
14025 하이브·민희진 분란이 까발린 'K팝 치부' ①공장식 제작 ②포토카드 팔이 랭크뉴스 2024.04.27
14024 [사설] 29일 영수회담… 민생위기· 국론분열 타개할 계기 마련을 랭크뉴스 2024.04.27
14023 한국의 대중가요[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랭크뉴스 2024.04.27
14022 죽어가는 엄마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기 나흘만에 사망 랭크뉴스 2024.04.27
14021 "상문살 꼈어, 묫바람 났어" 굿 값으로 거액 편취 50대 무속인 랭크뉴스 2024.04.27
14020 "계단 오르기, 수명연장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랭크뉴스 2024.04.27
14019 공습에 죽어가던 엄마 낳은 기적의 아기…나흘만 사망 랭크뉴스 2024.04.27
14018 당신은 혹시 ‘미용실 유목민’인가요? 랭크뉴스 2024.04.27
14017 뉴욕증시, 기술주 호실적에 강세 마감…나스닥 2%↑(종합) 랭크뉴스 2024.04.27
14016 역대 분기 최대 실적·영업이익률...프로야구 타이거즈처럼 잘나가는 기아 랭크뉴스 2024.04.27
14015 주유소 기름값 상승 지속…"다음주에도 약한 상승세" 랭크뉴스 2024.04.27
14014 [오늘의 날씨] 최고 기온 30도…초여름 날씨 벌써 '성큼' 랭크뉴스 2024.04.27
14013 숨 넘어가는 ‘코골이’ 습관 아닌 질병입니다 랭크뉴스 2024.04.27
14012 의개특위 출범에도 교수들 휴진·사직 '마이웨이'…굳건한 단일 대오 랭크뉴스 2024.04.27
14011 "AI, 1년 안에 콜센터 대체할 것"…인도 최대 IT 컨설팅업체 CEO 전망 랭크뉴스 2024.04.27
14010 “지명해줘요” 한국 걸그룹 멤버, 日유흥업소 근무 논란 랭크뉴스 2024.04.27
14009 대체로 맑은 토요일…낮 기온 25도 이상으로 더워 랭크뉴스 2024.04.27
14008 프로야구를 연 ‘중계의 전설’…이장우 前아나운서 별세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