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 배경인 노후된 마을
가파른 언덕길에 가스·상하수도도 없어
서대문구, 신통기획 동의서 징구중
용도지역 상향 등 통한 사업성 개선 기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홍제동 ‘개미마을’을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개미마을과 맞닿아 있는 옛 홍제4구역 및 홍제문화마을과 연계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과거 개발의 장애물이었던 사업성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이달부터 홍제동 개미마을과 홍제4구역, 홍제문화마을을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신청하기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9-81 외 5필지에 조성된 개미마을은 성북구의 정릉골, 노원구의 백사마을, 강남구의 구룡마을 등과 함께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들며 구성된 판자촌으로, 주민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마치 개미 같다고 해 개미마을로 불리게 됐다. 천만영화인 ‘7번방의 선물’에서 주인공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가기 전에 딸과 함께 살던 곳도 바로 개미마을이어서, 현재는 영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개미마을은 가파른 언덕길과 도시 가스·상하수도 시설의 부재, 건축물의 노후화가 심해 수 차례 개발이 시도됐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됐고 2008년 자연녹지지역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되면서 최대 용적률 150%를 적용해 4층 이하의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 주택단지로의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낮은 사업성 등의 이후로 개발은 곧 동력을 잃었다. 개발이 지지부진해지자 2010년 서대문구는 개미마을을 개발하지 않고 영화 촬영지 등 문화특구로 지정하고 보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주민들 간의 이견으로 인해 실행되지는 못했다. 이후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열악주거지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하려 했으나, 불분명한 사업주체와 낮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면서 개발은 또 무산됐다.

개발의 불씨는 2021년 되살아났다. 서대문구는 ‘홍제3동 개미마을 일대 도시재생 및 도시정비사업 추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다시 개발 검토에 나섰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2021년 국토부에서 신규도입한 주거재생혁신지구 공모에 신청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했으나 이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구에서 먼저 검토를 했고 주민들도 신통기획을 더 선호해 최근에 동의서를 교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동의서 징구 대상지에는 개미마을과 연접한 옛 홍제4구역(홍제동 8-50 일대)과 문화마을(홍제3동 5번지 일대)도 포함됐다. 옛 홍제4구역은 2009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낮은 주민 동의율 등으로 2015년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된 곳이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과거에도 낮은 사업성으로 번번이 개발이 무산됐던 만큼 용도지역 상향 등이 이뤄져야만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전체 토지등소유자들의 동의율이 충족돼 구에 후보지 신청이 들어오면 구에서 개미마을 등을 시에 신통기획 후보지로 추천하고 이후 선정위원회 등의 절차를 밟아 후보지 선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개미마을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이 제1종 일반주거지역인만큼 용도지역 상향 등이 이뤄져야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177 일요일도 초여름 날씨…대구 낮 최고 30도, 서울 29도 랭크뉴스 2024.04.27
14176 국내 5대 금융그룹, 1분기 이자이익 12조6000억원…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4.27
14175 與 "판문점회담이 가져온 건 北 도발뿐…文, 아직도 망상하나" 랭크뉴스 2024.04.27
14174 거제 수리조선소 페인트 작업 도중 화재…11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27
14173 '대횡령 시대'를 연 바로 그 사건... 오스템 횡령 범죄의 전말 [사건 플러스] 랭크뉴스 2024.04.27
14172 ‘나만의 ETF’라는 다이렉트인덱싱... NH·KB 고전하는데, 도전장 내민 미래에셋 랭크뉴스 2024.04.27
14171 "아기상어~뚜루뚜루"끝나지 않는 인기…英 차트 92주 진입 랭크뉴스 2024.04.27
14170 계단 오르기만 꾸준히 해도 사망 위험 24% 줄인다 랭크뉴스 2024.04.27
14169 고개 숙인 황선홍 감독 "내 책임... 그래도 한국 축구 시스템 바꿔야" 랭크뉴스 2024.04.27
14168 필리핀서 '마르코스, 군에 중국 공격 지시' 딥페이크 확산 랭크뉴스 2024.04.27
14167 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세… L당 1708.4원 랭크뉴스 2024.04.27
14166 “금요일엔 일본인만 받아요” 日음식점 ‘입장제한’ 고육책 내놓은 까닭은 랭크뉴스 2024.04.27
14165 빈집 쌓여가는 제주도…아파트 입주율 4년9개월만 최저 왜 랭크뉴스 2024.04.27
14164 美모델도 "정말 섹시"…과시라도 좋아, Z세대 뜨는 '텍스트 힙' [비크닉] 랭크뉴스 2024.04.27
14163 엔·달러 환율 158엔도 돌파 "34년 만 처음"... 금리 동결 후폭풍 계속 랭크뉴스 2024.04.27
14162 땀 흘려 살 뺀다? 빼야 할 건 ‘체지방’[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4.04.27
14161 북한 “미 군사적 준동 감시할 우주정찰 임무 계획대로 결행” 밝혀 랭크뉴스 2024.04.27
14160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졌다...뉴진스 '버블 검' 500만뷰 돌파 랭크뉴스 2024.04.27
14159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랭크뉴스 2024.04.27
14158 [단독]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검사님들 있어 외로운 싸움 가능”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