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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며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가운을 손에 들고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 19곳이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다음 주 하루 휴진하고 이후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서울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휴진 일자까지 확정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몰린 업무로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라는데, 사태 해결의 노력은 없이 더 악화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전의비는 그제 휴진을 결정한 총회 뒤 “주당 70~100시간 근무로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주일에 하루는 부득이한 응급∙중증환자 치료는 유지하겠지만, 외래진료와 수술은 쉬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별도 총회를 열어 오는 30일,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내달 3일을 휴진일로 정했다. 전의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휴진에 동참할 거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 5곳 모두 주 1회는 진료를 멈출 수 있다.

병원 이탈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제출된 사직서가 한 달이 지난 25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비록 임용권자인 총장이나 이사장의 수리 행위가 없으면 사직 처리가 안 된다는 게 정부 판단이지만, 교수 일부는 사직서 수리와 무관하게 병원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는 필수의료 분야 교수인 비대위 수뇌부 4명이 다음 달 1일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했고,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이달 말 병원을 나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의사들에게는 육아휴직 신청도 독려하고 있다.

물론 사태 장기화로 병원에 남아있는 교수들의 육체적 심리적 피로도는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빨리 대화나 타협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외려 휴진이나 사직, 휴직 등으로 맞불을 놓겠다고 한다. 전공의 집단사직에도 전임의 계약률이 높아지고 PA간호사가 빈자리를 채우면서 의료 혼란이 예상보다 적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정부를 제대로 압박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피해가 더 커져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 무엇이 정말 환자들, 또 제자들을 위해 옳은 길인지 숙고하길 바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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