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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유치원 친구이자, 라디오 퀴즈 프로그램 고정출연자, 꼭두극단 대표,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수필의 저자였던 수필가 이경희(李京姬)씨가 24일 낮 12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91세.

1932년 12월 서울생인 고인은 숙명여고,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2학년 때인 1953년부터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라디오 퀴즈 프로그램 '스무고개'와 '재치문답'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면서 기상천외한 퀴즈의 답을 잘 맞힌다고 해서 '이경희 박사'로 불리며 1950∼1960년대에 인기를 끌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70년 첫 수필집 '산귀래(山歸來)'를 펴냈다. 1973년에 발표한 수필 '현이의 연극'은 학예회 연극의 작은 배역(배경으로 쓰인 '풀잎' 역)에 충실한 딸(오승현<61>)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는 엄마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 피천득 등 수필가의 극찬을 받았고, 중학교 국정국어교과서에도 수십년간 실려있었다. 1994∼2007년 12년 8개월간 '월간 춤'지에 기행수필을 연재했는데, 기존 최장기 잡지 연재 기록(10년)을 갈아치운 것이었다. 2020년 '백남준의 드로잉 편지'까지 10여권을 출간했다. 2024.4.24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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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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